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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전남 화순에서 80대 노인이 아내에게 둔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뒤 투신 자살한 참극의 이면에는 부부간의 애틋한 사연이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문모(82)씨는 14일 오전 5시 30분께 화순읍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67)를 둔기로 때려 중상을 입힌 뒤 아파트 밖으로 투신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날 참극은 문씨 부부 외에도 추석을 맞아 전날인 13일 손자와 손녀를 앞세우고 고향집을 찾은 아들 부부 등 일가족이 단잠을 자고 있던 사이 순식간에 빚어졌다.

애초 문씨 부부는 이 아파트에서 함께 살았으나 2년전부터 뇌졸중 후유증을 앓고 있던 아내가 병간호를 해주는 남편에게 `더 이상 부담을 주기 싫다'며 순천의 아들 집으로 거처를 옮겼고 이날 모처럼 추석을 맞아 해후를 했던 것.

그러나 남편 문씨는 병환으로 크게 고통받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해 아내와 함께 목숨을 끊으려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한 경찰관은 "병으로 고통받는 아내에 대한 남편의 애틋함이 빚은 참극으로 보인다"며 "따뜻한 사랑을 꼭 이렇게 극단적으로 표현했어야 했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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