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단속 ‘장안동 性戰’

by 인선호 posted Aug 3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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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업소가 밀집한 서울 장안동에서 경찰과 업소 간에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 달 넘게 경찰의 집중단속과 업주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급기야 업주가 자살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동대문경찰서는 지난달 14일 새로 부임한 이중구 서장의 지휘 아래 ‘성매매 근절’을 선포하고 관내 안마방·휴게텔 등이 몰려 있는 지역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경찰은 60여곳에 달하는 장안동의 성매매업소 중 7곳의 업주를 붙잡아들였다. 안마용 침대·월풀 욕조 등은 아예 뜯어왔다. 현재까지 압수한 침대가 50여개, 욕조가 35개다. 이 서장은 업소와의 유착을 막기 위해 단속주무 부서인 생활안전과 내 생활질서계·여성청소년계 소속 직원 18명 중 15명을 물갈이했다.

이 서장은 “동대문서 전 직원이 달라붙어 관내 성매매업소를 뿌리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주들은 초긴장 상태다. 처음에는 ‘이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했지만 한 달이 넘도록 이틀 걸러 하루씩 계속되는 집중단속에 잠시 문을 닫은 업소도 속출하고 있다. 급기야 휴게텔 업주 최모씨(48)는 지난달 29일 “요즘 지나친 단속으로 장사하기 너무 힘들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인근 관광호텔 주변 주차장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업주들은 “경찰이 단속하기 쉬운 약자인 우리만 못살게 굴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이 서장은 “지역 이미지가 성매매지역으로 낙인찍혔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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