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처럼 변해버린 어느 고등학교

by 인선호 posted Aug 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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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기도의 한 종합고등학교에서 여교사가 학생의 생리혈을 검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당 교사는 '푸른교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학생이 생리통을 호소하자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이 같은 검사를 실시했다고 했다.

20일 방송되는 KBS 2TV '추적 60분'의 '푸른교실을 아십니까-개학이 두려운 아이들' 편은 한 고등학교의 빗나간 선도 실태를 고발한다.

1년 전부터 시작된 '푸른교실'은 지각이나 복장불량 등 교칙을 위반한 학생들을 방과 후에 남겨 벌을 주는 이 학교만의 생활지도 프로그램. 명단에 오른 학생들은 저녁 6시20분부터 1시간 20분 동안 달리기, 오리걸음, PT 체조 등 군대훈련소를 방불케 하는 체력훈련을 받는다.

제작진은 "본래 취지는 체벌 없이 학생들의 심신을 단련시킨다는 것이지만 학생들은 '푸른교실'이 생기면서 학교와 선생님 자체가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한 학생은 뺨을 심하게 맞아 인공고막을 달고 있다고 했으며, 짧은 치마를 숨겨 입었는지 확인한다며 한 남자 교사가 학생들의 교복 치마를 들춰올리는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하는 여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교사들은 체벌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문제아들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성추행에 대해서도 해당 교사는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제작진은 "관할 교육청에서는 이 학교에 대해 사실 조사를 벌였으나 학교장과 학생주임 교사의 질의응답만으로 조사를 마쳐 조사내용은 아이들의 주장과는 너무 달랐다"면서 "교육감은 취재진에게 학부모와 학생을 포함한 실태조사를 재실시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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