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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철을 못 잡았더라면…’이라고 생각을 하면 지금도 등골이 오싹해진다.”

4년 전 부녀자와 부유층 노인 등 21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던 ‘살인마’ 유영철(38·사진) 사건의 주임검사는 이렇게 회고했다. 현재 변호사로 활동 중인 이건석(42) 당시 검사는 ‘연쇄살인범의 추억’이라는 회고담을 인터넷 검찰신문 뉴스프로스 4일자에 기고했다. 유씨는 2005년 6월 대법원에서 사형 판결이 확정됐다. 유씨의 잔혹한 범행은 최근 영화(추격자)의 소재가 돼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유씨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도 엽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유씨는 수사 도중 유명 여자 변호사를 거론하며 “내 국선 변호인으로 선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변호사가 범행 대상이었기 때문”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를 들었다. 유씨는 “서울 구기동 부유층 살인 사건을 저지르기 직전 그 변호사의 집에 침입하려다 집 안에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어 계획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희생당할 뻔한 여성 변호사이기에 오히려 나를 잘 이해할 것”이라는 궤변을 펼쳤다고 한다.

그는 또 서울구치소 수감 중에 영등포구치소로 이감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사형수들이 사형제 폐지를 기다리다가 나 때문에 물거품이 될까 봐 싸늘하게 대한다”는 이유였다. 그는 3일간 물만 마시며 단식 농성을 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유씨는 “검사님, 선물 하나 줄게요”라며 자신의 범행 증거를 진술했다.

유씨는 범행을 할 때 뒷굽에 보조굽을 단 구두를 신고 있었다. 그러나 경찰에 붙잡힌 뒤 경찰차 안에서 손톱에 피를 흘려가며 뒷굽을 뜯어냈다. 구두 발자국이 범행 현장에서 나올 것에 대비한 것이었다. 유씨는 이 검사에게 “경찰차 뒷좌석 아래를 찾아보라”고 말했다. 차에서 발견된 뒷굽은 부유층 살인 현장에서 발견된 범인의 발자국과 일치했다. 이 변호사는 “그가 왜 결정적 증거를 진술했는지 속마음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유씨는 담배를 피우는 이 변호사에게 “그러다가 (사형을 당할) 나보다 먼저 죽는다”고 여유를 부렸다. 또 자신을 붙잡은 경찰관들에게는 “모두 승진하게 해주겠다”며 허풍을 떨기도 했다.

유씨는 확정 판결 이후 검찰 관계자에게 “법무부 장관의 사형 집행장을 갖고 오면 여죄를 털어놓겠다”는 말도 했다. 이 변호사는 “만약 그의 추가 범행이 사실이라면 땅에 묻힌 피해자의 원혼은 누가 달래줘야 할지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변호사는 유씨에게도 화가를 꿈꾸었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고 전했다. 중학교 시절엔 운동과 싸움을 잘해 친구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편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불우한 가정 환경과 범죄를 저지르면서 점차 세상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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