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통일교 총재 ‘위기일발’

by 운영자 posted Jul 21,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문선명(88·사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 등 통일교 관계자 16명이 탄 헬기가 경기 가평군 야산에 불시착한 뒤 폭발했다.

이 사고로 문 총재 등 13명이 경상을 입었고 문 총재 보좌관 임모(38·여) 씨가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19일 오후 5시 10분경 경기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 청심국제병원에서 2km가량 떨어진 장락산(해발 630m) 5분 능선에서 문 총재 등이 탄 헬기가 불시착했다. 이 헬기는 착륙한 뒤 잠시 후 폭발하면서 불길에 휩싸였으나 폭발 전에 문 총재 등 헬기에 탑승했던 16명이 모두 빠져나와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16명 중 문 총재와 부인 한학자(65) 씨, 손자 손녀 등 가족 3명과 기장 박모(57) 씨를 비롯한 승무원 3명, 임 씨 등 모두 14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임 씨를 빼고는 대부분 경상이다.

20일 만난 청심국제병원 관계자는 “문 총재를 비롯한 대부분의 탑승자는 외상이 없고 충격에 따른 검진을 받았다”며 “문 총재는 특실에 머물고 있는데 크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청심국제병원이 있는 가평군 설악면 일대에는 사고가 난 19일처럼 계속된 호우로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었다.

문 총재 일행은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내기 위해 19일 오후 4시 40분경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이륙했으며 청심국제병원 옥상에 착륙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현장=통일교 측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가평소방서 설악지역대 배준호 소방교 등 3명은 이날 오후 5시 21분경 현장에 도착했다.

도로에서 100여 m 떨어진 숲 속 현장에는 크게 파손된 헬기가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헬기 탑승자들은 주변에 엎드리거나 누운 채로 대피해 있었다. 대부분 찰과상이나 허리 등을 가볍게 다친 상태였다. 이어 소방구급차와 청심국제병원 응급차가 도착해 차례로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배 소방교는 “현장에 도착해 보니 헬기에는 불이 붙어 있었지만 탑승자들은 모두 무사히 대피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사고원인 조사=가평경찰서 허성호 팀장은 “탑승객 진술 등에 따르면 (헬기가) 병원 옥상에 내리려고 했으나 날씨가 나빠 착륙을 못하고 선회해 다시 올라가는 과정에서 헬기 발판이 나무에 걸렸다”며 “나무에 걸려 계속 미끄러져서 비상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 헬기는 청심국제병원 소속이며 미국 시코르스키사에서 제작한 S-92로 대통령 전용헬기와 같은 기종이다. 가격이 대당 400억 원에 이르는 이 헬기는 동체길이 17.32m, 최대 시속 295km, 항속거리 702km로 최대 18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레이더 경보수신기, 적외선 방해장치, 미사일추적기만장치 등의 경호설비와 진동완화장치, 기내소음 최소화 설비 등이 탑재된 최첨단 기종이다.

헬기 사고를 조사 중인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는 20일 “당초 알려진 대로 기체 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고 직후 청심국제병원 진입로 등 2곳에는 통일교 관계자들이 나와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