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세균 게장? 시청자들 황당-분노

by 인선호 posted Jun 27,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밥도둑이라 불리 우는 ‘간장게장’은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지만 조리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게장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요 몇 년 간 연예인의 이름을 걸고 만든 상품들까지 우후죽순 늘어나며 소비자들의 구매 폭이 넓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간장게장이 실은 밥도둑이 아닌 ‘돈’ 도둑이었다. 적어도 방송 이야기가 맞다면 말이다. 26일 MBC ‘불만제로’가 홈쇼핑 간장게장의 실태를 파헤쳤다.

잔뜩 삭은 채 축축 늘어지는 살. 그마저도 건더기를 찾아보기 힘든 아주 작은 게. 이것이 바로 홈쇼핑 간장게장의 실체였다. 방송은 우선 간장게장으로 피해를 입은 이지은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은씨가 보여준 게장은 놀라웠다. 작은 게딱지 속에 벌레들이 우글우글 했던 것. 구더기는 물론 쥐며느리 등이 가득한 게장에 놀란 지은씨는 다시는 간장게장을 먹을 수 없을 거라며 속상함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간장게장은 용량 면에서도 문제를 드러냈다. 제작진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6개 업체의 게장을 구입해 살펴본 결과 평균 게 함량이 32.6%밖에 되지 않았다. 즉 판매되고 있는 간장게장의 대부분의 무게가 간장 무게였던 셈.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상품이 ‘간장게장’인지 ‘게장 맛 간장’인지 구분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렇다면 연예인의 이름을 걸고 판매되는 게장의 경우는 어떨까. 상태는 훨씬 심각했다. 방송가의 소문난 손맛이라는 모씨의 게장을 살펴본 결과 게 함량이 25%도 채 되지 않았다. 더구나 건들기가 무섭기 녹아내린 게는 ‘식용이 아니다’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안 좋은 게 아니라 못 먹는 거다. 팔아서도 안 되는 거다.”

최하 3개월-6개월 지난 게를 싸게 구입해서 게장을 담갔을 것이라는 게 바로 전문가의 조언. 이에 해당 연예인의 책임을 묻기 위해 공장을 찾은 방송은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직접 모든 과정을 관리한다는 방송멘트와 달리 이들 연예인들의 경우 단순한 ‘얼굴마담’에 불과했던 것. 설상가상으로 비싼 간장게장 값 안에는 연예인 출연료 까지 포함돼 있었다.

심지어 방송에서 보여 지는 게와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게가 다르다는 사실 까지 밝혀졌다. 더구나 이렇게 만들어진 ‘저질게장’이 제조월일도 지켜지지 않은 채 판매된다는 사실에 시청자들은 분노를 표했다. 가장 안전해야 할 먹거리가 업체 측의 얄팍한 상술에 불안한 존재로 전락했다는 사실은 분노를 넘어 씁쓸함을 자아냈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