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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45번째 촛불집회가 12시간동안의 시위를 끝내고 잠시동안의 휴식에 들어갔다.

21일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된 촛불집회는 22일 오전 8시경 시위대가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하면서 자진해산했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7시에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다시 한번 촛불을 밝힐 예정이다.

21일 시위는 ‘48시간 국민비상행동’을 내걸고 집중전을 펼친 이틀째 집회였다. 주말인데다 정부의 추가협상 결과 발표로 시위대는 10일 이후 최대 인원이 모였다.

그러나 촛불집회 최대 인원이 운집했던 10일의 자유로운 축제 분위기와 달리 이날 집회는 초반부터 과열 조짐이 일었다. 시위대의 얼굴에는 미소 대신 굳은 표정이 대신했고 정부와 경찰 등에 대한 직접적인 분노와 비난이 가감없이 표출됐다.

춤추고 노래하는 시위대에 대해 다른 시위대는 “지금이 놀 때냐” “그러니까 욕먹는 것”이라며 보다 강경한 투쟁을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경버스를 겹겹이 둘러친 차벽을 넘기 위한 모래주머니를 쌓고 전경버스에 올라 깃발을 흔들어보이는가 하면 전경버스 바퀴의 바람을 빼고 밧줄로 버스를 끌어내기도 했다. 곳곳에서 전의경들과 일부 시위대는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욕설과 고성이 터져나왔다.

전의경 몇 명이 수차례에 걸쳐 시위대에 의해 끌려나왔다가 다시 경찰측에 인도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흥분한 몇몇 시위대가 “무장해체하자” “돌려보내지 말라” “잡아서 족치자”고 달려들었으나 예비군들이 이들을 막아서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의 경고방송에 “닥쳐라” “개XX” 등의 거친 말이 나왔고 채증작업을 하는 경찰을 향해 깃대를 흔들거나 “잡히면 죽이겠다” “너희야말로 불법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격분어린 고성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비폭력” “평화시위”를 외치는 목소리는 약해진 반면 “전면전을 감수하자” “비폭력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 “우리가 먼저 치자”는 강경론이 힘을 얻었다. 일부에서는 격앙된 시위대를 자제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김빼지 말라” “모르면 가만있어라”는 반발이 되돌아왔다.

때문에 투쟁의 방법론을 두고 곳곳에서 시민들 간에 논쟁이 벌어졌다. 폭력을 자제해야 원동력을 얻는다는 주장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우리를 폭도로 매도하지 말라. 정당한 국민의 권리를 민주적으로 행사하고자 함이며 다만 말을 듣지 않는 정부에 대해 좀더 강하게 저항하는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명박은 물러나라” 강경모드로 선회

2만여명(경찰추산)의 시위대는 21일 7시 30분 촛불집회를 시작해 오후 9시를 전후, 세종로 사거리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모여 경찰과 밤샘 대치를 이어갔다.

오후 11시 시민들이 모래주머니를 쌓아 ‘국민토성’을 만들고 전경버스 위에 오르자 경찰은 경고방송을 통해 버스에서 내려갈 것을 요구했다. 시위대 50여명은 전경버스 위로 올라가 깃발을 흔들고 모래를 버스와 경찰측을 향해 뿌렸다. 이 과정에서 남성 시위대 1명이 경찰 방향으로 넘어가 강제 연행됐다.

양측의 긴장감은 22일 오전 1시 경찰이 살수차를 배치하고 해산 경고방송을 거듭하고 하면서 고조됐다. “이명박은 물러나라”고 구호를 외치던 시위대가 호송버스 4대에 밧줄을 매 끌어내려고 시도했고 결국 전경 9명을 태운 호송버스 1대를 끌어내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밧줄을 당기던 남녀 2명이 넘어져 팔 등을 다쳐 백병원으로 이송됐다.

전경 9명은 차 안에 머물며 30여분을 버티다, 민변 소속 변호사와 예비역 등의 안내를 받으며 경찰측으로 인도됐다.

경찰은 시위대를 막기 위해 분말 소화기를 뿌렸으나 오히려 시위대를 자극, 일부 시위대는 전경버스 운전석 창문을 깨뜨렸고, 모래와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리며 맞대응했다.

오전 2시15분경에는 상황을 보러나온 전경 2명이 시민들 20,30명에 에워싸워 헬맷 등을 빼앗겼고 40분경에는 시위대와 밀고 당기기를 거듭하던 전경 1명이 시위대에 끌려나온 뒤 탈수 증세를 보이다 의료 지원팀의 치료를 받기도 했으며 전경버스가 끌려나온 뒤 뒤에서 대기중이던 전의경과 시위대 사이에서는 격렬한 몸싸움이 일었다. 다시 4시 30분경에 전경 1명이 끌려나왔다. 몇몇 시민들은 욕설과 위협적 행동을 하기도 했으나 시위대의 질서 유지에 앞장섰던 예비군들에 의해 경찰측에 인도됐다.

오전 4시40분경, 전경버스에 방화를 시도하던 30대 시민이 잡혀 경찰측에 넘겨지는 상황도 있었다. 이 남성은 스패너와 대형가위 2개, 각종 집회 유인물들이 가득 들어있는 가방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방화할려고 한게 아니며 누가 시킨것도 아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측에 해명했다.

경착와 시위대의 대치는 오전 7시까지 계속됐다. 경찰은 “불법시위를 중단하라”는 경고방송을 내보냈고 이에 시위대는 전경버스를 밧줄로 묶어 흔들며 “평화시위 보장하라”고 외쳤다.

경찰-시위대 방송설전으로 신경전

시위대는 ‘집중의 날’다운 ‘저항’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특히 그동안 촛불집회가 장기화되면서 동력이 상실되고 있다는 지적에 불편함을 표출하면서 불씨를 재점화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비장하기까지한 이들의 결의는 경찰과의 격렬 대치로 이어졌다.

시위대 사이에서는 “연행도 두렵지 않다” “오늘이 아니면 할 수 없다”는 말이 오갔다. 전경버스를 끌어내기 위한 극단의 제안들도 나왔고 “끝까지 가보자”는 말이 힘을 얻었다.

결연한 시위대 앞에 경찰의 경고방송은 별다른 힘이 없었다. 경찰은 살수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비난여론과 과잉진압 논란 등을 의식한 듯 살수나 강제 해산에 나서진 않았다. 경찰은 시위대에 분말 소화기와 경고방송으로 대응했고 양측 간 긴장감은 끊어질 듯 계속됐다.

특히 이날 경찰과 시위대는 방송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모래토성을 넘어 전경버스 위에서 발언을 하자 “아고라 회원은 촛불집회에 참가한 선량한 시민들을 선동하지 말라. 차벽을 넘는 순간 모두 연행하겠다”고 경고방송한 데 이어 오전 1시경에는 전경버스를 끌어내려는 시도에 “계속 차를 끌어내려 할 경우 물대포를 쏘겠다. 곧 해산작전을 할 예정이니 아이들과 기자들은 피하라”고 방송했다.

양측 간 설전이 본격화된 것은 오전 3시를 전후해서였다.

경찰은 “방송차에서 시민들을 선동하지 말라”며 “여러분은 평화시위를 외치고 있으나 전의경을 향해 모래를 던지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다. 폭력행동을 멈추라”고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이에 시위대는 “물대포가 안전하다니, 청와대 비데로 쓰면 되겠다”며 “경찰의 불법주차 등 불법행위 때문에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경찰은 무장하지 않은 시민들에 대한 협박을 중단하라”고 응수했다.

경찰측과 시위대는 강도를 높여 상대방에 대해 비판했다. “왜 깃발로 전경을 전경 버스를 밧줄로 빼느냐”(경찰) “군화발과 방패로 시위대를 막고 있는 폭력경찰은 물러가라”(시위대) 등 양측은 한치의 물러섬없이 맞섰다.

경찰과 시위대는 대치는 오전 8시경 시위대가 애국가, 아리랑을 부르며 세종로사거리에서 남대문까지 행진한 뒤 서울광장으로 돌아와 해산하면서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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