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으로 촉발된 촛불 집회에 학생들과 일반 시민외에 앞으로는 공무원들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현 정부의 정책에 반하여 일어난 촛불 문화제에 정부의 주체인 공무원들 자신이 동참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최근 정운천 농림부 장관의 "정부청사에 1년간 미국산 꼬리곰탕을 메뉴로 올리겠다"는 발언에 반발, 전국공무원 노조가 정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이번에는 민주공무원노조(위원장 정헌재)가 나서 쇠고기 수입반대운동에 적극 동참키로 한 것.
8일 전국공무원 노조가 "공무원을 '마루타'로 삼겠다는 발상"이라며 "만일 실제 이런 내용이 실행될 경우 공무원노조는 ‘광우병 구내식당 거부운동’을 시작하고 장관들의 구내식당 이용여부를 매일 조사해 공개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으며, 같은 날 민주공무원 노조도 "최근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운동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민주공무원노조는 앞으로 개최되는 '광우병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에 조직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전국 각 본부 및 지부별 청사 등에 광우병수입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부착하고 6만 조합원의 서명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민주공무원노조는 농수산식품부지부와 국립수의과학원지부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밀접한 소속지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쇠고기 수입의 문제점을 폭로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이와 관련된 정부 문건이나 정보가 내부자로 부터 공개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전국 공무원 노조 또한 "대통령의 압력이던 장관의 압박이던, 광우병 쇠고기 개방을 막지 못한 공무원은 자기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번 쇠고기 협상에 임한 공무원의 자진사퇴를 강력히 촉구하며, 이 대통령 역시 국민의 성난 민심을 옳게 보고 즉각적인 재협상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히고, 향후 미 쇠고기 수입 반대운동에 동참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