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재산' 양정례 母女, 1년전 "재산없다" 체납

by 인선호 posted Apr 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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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경력과 재산 누락 신고 등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의 수사까지 받게 된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당선자인 양정례씨와 어머니 김모씨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후보 등록시 7억원 넘는 재산을 신고했던 양씨 가족이 불과 일년여전에는 체납 세금 2천만원이 없어 '탕감'을 받았던 사실도 CBS 취재 결과 드러났다.

양씨는 2003년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에 입학할 당시, 열린우리당 조직특보실 실행위원과 함께 건풍주택 대표 이사 직함을 기재했다.

하지만 CBS 취재 결과 건풍주택이라는 회사는 당시 존재하지 않았고 최근까지 영업을 한 회사는 양씨의 어머니인 김모씨가 대표로 있었던 건풍건설이라는 회사였다.

당시 양씨가 고의 또는 실수로 자신의 어머니가 대표로 돼있는 회사를 마치 본인이 대표인 것처럼 하려다가 회사 이름을 잘 못 적었을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건풍건설 역시 의혹 투성이다. 양씨의 어머니가 대표로 돼 있던 이 회사는 법적으로 이미 2003년에 폐업한 상태였지만 최근까지 같은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 주변 상인들은 "최근까지 양정례씨와 부모들이 사무실에 계속 출근해 활동을 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는 2003년 폐업이후로 1,980만원의 세금을 체납해 오다가 결국 2006년 서대문 세무서로부터 결손처분을 받았다.

이미 폐업해 결손처분까지 받은 회사가 최근까지 무단영업을 해온 셈이다.

이 회사는 또 세금을 못내 세무서로부터 결손처분을 받았지만 양씨는 올해 비례대표 후보 등록시에는 7억 1천만원의 재산이 있다고 신고했다.

양씨 가족에게 1년여만에 갑자기 7억원의 재산이 생겼거나 당초 건풍건설 폐업 당시 재산이 있으면서도 세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씨 어머니 김씨가 서대문 세무서로부터 결손처분을 받기 보름전에는 양씨의 아버지가 '건풍 윈이엔지'라는 건설회사를 차리고 양정례씨도 감사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사무실이 건풍건설과 같은 곳으로 드러나 양씨 일가의 회사 폐업과 새 회사 설립 등에 복잡한 속사정이 있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이밖에 양씨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건풍사회복지회도 당초에는 비영리 복지법인으로 알려졌지만 어린이집이나 노인의 집 등을 위탁 운영해 돈을 버는 사단법인으로 확인됐다.

건풍사회복지회는 동대문구에서 한 어린이집을 운영하다 비리가 적발돼 구청조사가 시작되자 운영권을 반납하기도 했다.

어머니 김씨는 건풍사회복지회와 함께 백운복지재단도 운영하고 있었지만 사업실적이 단 한건도 없어 서울시가 허가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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