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 딸에게 사과 안하나” 딸 친구 때려 숨지게 해

by 인선호 posted Apr 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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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부경찰서는 14일 자신의 훈계에도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같은 교회 신도의 조카를 때려 숨지게 한 김모씨(34·전도사)를 상해치사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3시쯤 인천 서구 마전동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딸(4)의 친구인 박모양(5)을 플라스틱 빗자루로 팔과 다리 등을 30여분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박양과 딸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서로 다퉈 박양에게 '딸에게 사과하라"고 훈계했으나 말을 듣지 않아 홧김에 체벌을 했으나 사망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폭행을 당한 박양은 발작 등의 증세를 보여 김씨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으며 병원측은 박양의 몸에 멍자국 등이 많은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 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박양이 놀이터에서 놀다가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에게 폭행 당해 숨졌다"고 진술 했으나 놀이터 주변에 설치된 CCTV 확인 결과 김씨가 거짓진술 한 것임을 밝혀낸 경찰이 김씨를 추궁해 범행을 자백 받았다.

박양은 부모의 별거로 1년전부터 고모집에서 살아왔으며 박양의 고모는 개인사정으로 2주전 같은 교회에 다니던 김씨집에 박양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박양의 부검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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