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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이후 20년간의 인구통계학적 변화는 한국 사회에서 ‘노인의 성’문제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사회 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86년 65세 노인의 기대 여명(餘命)은 11.47년이고 65~69세 인구수도 31만명에 그쳤지만, 2006년 65세 노인의 기대여명은 16.08년으로 50% 증가했고 65~69세 인구도 78만명으로 늘었다.

서울 종로구 보건소가 최근 종묘공원을 자주 찾는 60세 이상 노인 2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정기적으로 성관계를 하고 있다”고 답한 데서도 세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수요는 공급을 창출하기 마련이다. 성을 즐길 수 있는 노인 계층의 급팽창은 노인이 많이 몰리는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종묘공원 일대 상권 변화에 그대로 투영됐다.

2000년 이전 ‘박카스 아줌마’로 대변되던 ‘노인 성’의 분출구는 콜라텍, 노인 전용 술집 등과 같은 곳으로 그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 낮 12시가 지나자 공원 입구 주변에 50~60대 여성들이 하나 둘씩 나타났다. 짙은 화장에 몸매를 드러낸 옷차림의 이들은 암암리에 노인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는 박카스 아줌마들. 한 여성이 벤치에 혼자 앉아 있는 70대 할아버지 옆 자리에 앉더니, 잠시 뒤 함께 인근 여인숙으로 들어갔다.

한 박카스 아줌마는 “수저를 들 힘만 있어도 여자를 찾는 게 남자다. 우리가 아니면 1만원 받고 노인들의 욕구를 누가 풀어주겠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인들이 박카스 아줌마만으로 성적 욕구를 풀기엔 한계가 있다. 하루에 2만원 가량의 용돈을 쓸 정도로 여유가 생긴 노인들은 2년 전부터 공원 인근에 하나 둘씩 생긴 콜라텍으로 옮겨갔다. 그 바람에 박카스 아줌마들의 숫자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게 인근 노점상의 전언이다.

실제 지난 10일 종로의 한 극장 인근 노인 전용 콜라텍에서는 정장 차림의 할아버지 할머니 100여명이 리듬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이곳에서 노인들은 나름대로의 품위를 유지하면서 20대 젊은이처럼 자유연애와 이성교제를 할 수 있다.

콜라텍 업소 관계자는 “이곳에서 춤을 추다가 연인이 되는 노인들이 많다”며 “좀 더 적극적인 분들은 여기서 처음 만난 이성과 여관을 가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 이날 저녁 콜라텍을 나온 한 60대 후반의 커플 한쌍이 골목 안쪽의 여관으로 발길을 옮기는 장면이 목격됐다.

노인 성과 관련된 업태가 예전보다 다양화하긴 했지만, 성에 대한 노인들의 불만은 더 높아지고 있다. 70년대 유행한 팝송이 흘러나오는 낙원상가 인근 생맥주집에서 만난 김모(75)씨는 “가끔 옆 자리에 앉은 이성들과 단체로 미팅을 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본다”면서 “노인들에게도 성욕이 있고 사랑할 권리가 있는데 노인들의 연애를 나쁘게만 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당당하게 성을 즐기는 노인이 늘면서 예전에는 볼 수 없던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성병으로 남몰래 고통받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고, 특히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발기부전 치료제를 잘못 먹어 낭패를 보는 노인도 많다.

종로에서 개업한 한 비뇨기과 의사는 “노인 성병 환자가 추세적으로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탑골공원과 종묘공원 일대 좌판에서 판매되는 조잡한 중국제 비아그라의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3년에 노인이 성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건수는 1만9,000건이었으나, 2006년에는 2만3,000여건으로 늘었다. 한 관계자는 “노인의 경우 콘돔 사용률이 채 10%도 되지 않기 때문에, 성생활이 활발해지면서 환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건강 관리를 잘 한 덕분에 젊은이 못지 않은 체력을 갖고 있는 노인들이 늘면서 노인 관련 성범죄가 최근 급증하는 것도 새로운 문제”라며 “노인 성 문제를 다룰 사회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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