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이건희 회장 내일 재소환

by 김수훈 posted Apr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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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1일 오후 2시에 이건희(66) 삼성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소환해 조사한다고 10일 밝혔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 회장측에 내일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며 "에버랜드 사건을 포함해 삼성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차명계좌 및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지난번 조사 당시 마무리가 안 된 부분도 있고 기록검토 과정에서 필요한 사항들도 있어서 마무리 수사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추가로 조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 4일 특검팀에 소환돼 경영권 불법 승계, 비자금 조성 및 정ㆍ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강도높게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삼성 전.현직 임원 명의의 삼성생명 지분 16.2%가 이병철 선대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상속재산이라는 주장과 삼성증권 차명계좌 1천300여개의 실체 등 비자금ㆍ차명재산 의혹을 비롯해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 등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이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불법 승계 과정에서 그룹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 주요 임원들로부터 사전에 보고를 받았거나 직접 지시했는지, 그룹 차원의 지시ㆍ공모가 있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특검팀은 금융감독원에 의뢰했던 삼성 차명계좌 700개에 대한 검사결과도 모두 넘겨받아 분석 중이다.

윤 특검보는 "지난번에 조사하지 않은 새로운 의혹을 조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추가로 필요한 사항과 기존 조사에서 미진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재조사한 뒤 삼성 의혹 수사를 마무리짓고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윤 특검보는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 "아직 정확한 시점을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최대한 노력해서 정리하고 있는데 수사 만기인 23일이 임박해서 발표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삼성 전략기획실 임원과 삼성화재 관계자를 소환해 비자금 의혹 등을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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