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각으로 8일 저녁 8시 16분 27초,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열흘간의 우주비행을 시작한다.
카자흐스탄 현지 시각으로 8일 오전 10시쯤(우리 시각 낮 1시) 우주인 호텔을 떠나 발사장으로 향하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 이 씨는 바이코누르 발사기지 내부의 에네르기야사 건물로 이동한 뒤 우주복(소콜) 착용을 마치고 한국우주인 응원단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우주인 보고식을 마치게 된다.
발사 2시간 30분 전, 이소연 씨는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탑승해 발사를 위한 최종 준비를 하게 된다. 이 소유스 우주선은 본체는 7m가 되지 않지만 3단 로켓과 연결되면 50m가 넘는 거대한 발사체로 연료를 모두 채우면 무게가 310톤에 달한다.
발사된 소유스 우주선은 세르게이 볼코프 선장(34) 등 2명의 러시아 우주비행사들과 함께 이 씨를 태운 뒤 이틀간 지구를 34바퀴를 돈 다음, 10일 저녁 8시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을 시도하게 된다.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한 이소연 씨는 곧바로 러시아 지상 임무통제센터와 화상연결을 통해 교신을 시도하게 되며 약 10일 간 18가지의 우주 과학 실험을 수행하게 된다. 이들 실험 중에는 우주공간에서의 식물발아와 초파리를 이용한 노화 유전자 탐색, 우주환경이 심장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 우주와 지구에서 펜을 쓸 때의 차이점 등에 대한 실험도 포함된다.
이소연 씨는 또 한국의 전통물품을 활용해 우주공간에서의 한국 알리기에도 나선다. 이 씨가 우주선에 지니고 타게 될 한상수 한국중요무형문화재 자수장 기능보유자가 만든 복주머니 속에는 한글 낱말 블럭이 들어있으며 이 씨는 이들 낱말 블록으로 글귀를 만들 예정이다.
모든 임무를 끝낸 이 씨는 미국 여성우주인 페기 윗슨,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와 함께 오는 19일 카자흐스탄의 초원지대로 귀환하게 된다.
한편 8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는 소유스 우주선 발사 한 시간 전부터 한국인 첫 우주인이 탄생하는 순간을 기념하는 다앙한 행사가 진행된다.
우주시대 개막을 알리는 첫 항해가 성공리에 끝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36번째 우주인 배출국, 7번째 여성우주인 배출국이 되며 이소연 씨는 세계에서 49번째,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여성 우주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