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칼날이 나올리 없다더니...'

by 인선호 posted Mar 2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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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동원F&B가 "이번 사건을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며 "머리숙여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대국민사과를 했다. 그러나 식약청 조사결과 자신들의 해명이 거짓이었음에 대해서는 함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동원의 커터칼참치캔 사건의 발단은 지난 2일 소비자 정모씨(서울 상도동)가 참치 통조림을 먹다 입안에서 이물질을 느껴 확인한 결과 녹슨 커터날이 발견됐던 것이다. 이후 정모씨는 녹색소비자 연대에 이를 신고했고 동원측은 6일 검사를 위해 문제제품을 회수했다.

이후 동원측은 지난 19일 경남창원공장에서 생산 전과정을 점검하고 이번에 발견된 커터칼보다 작은 사이즈까지 조사했지만 이같은 이물질의 혼입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동원측의 해명은 채 이틀도 지나지 않아 거짓임으로 드러났다.

식의약청은 21일 동원F&B 경남 창원공장에 대한 현장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제품생산라인에서 이물질을 감지하는 Xray 이물검색기가 이물이 박힌 위치에 따라 이를 검색해내지 못하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당초 동원F&B측은 금속탐지기와 X레이 이물검색기로 수 십차례 반복 시험했으나 전혀 이상없이 작동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식약청 현장조사에서는 캔 가장자리로부터 9mm내에 박힌 이물은 검출기가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동원측이 이물질이 발견될 리 없다고 '단정'했던 것을 뒤집는 결과다.

이같은 식약청의 발표 이후 동원측은 21일 오후 6시 대표이사명으로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사과성명은 20일 리콜관련 해명자료에서 '이물질이 나올리 없다'는 변명만 빼고 '사과문'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동원F&B가 내놓은 사과문에 대해 자신들의 거짓된 해명에 대한 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게다가 식약청 조사과정에서 지난 2006년에도 칼날이 검출됐었던 것으로 확인돼 리콜관련 입장표명이 면피용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동원측 관계자는 "식약청의 조사결과와 이에 따른 행정조치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라며 "순수한 의도에서 변명은 빼고 무조건적인 사과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동원F&B는 참치캔 통조림의 대명사였다. 지금까지 받은 국민들의 사랑을 생각한다면 보다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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