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호성, 빚 독촉받자 4모녀 살해"

by 인선호 posted Mar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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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45.여)씨와 세 딸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11일 전직 프로야구 선수 출신 이호성(41)씨가 돈 문제 때문에 김씨 모녀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사건 발생 얼마 전에 평소 사귀어 오던 김씨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은행으로 가서 김씨에게 예금 1억7천만원을 모두 현금으로 인출토록 한 뒤 이를 빌린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는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데도 김씨가 "전세대금 중 잔금을 지불해야 하니 빌린 돈을 갚으라"며 여러 차례 독촉하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는 작년 10월 주택 전세계약을 맺으면서 올해 2월20일까지 잔금을 치르기로 약정했었다.

경찰은 이씨가 김씨 살해 장면을 딸들에게 목격당했거나 김씨를 살해한 뒤 돈을 빌린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세딸을 잇따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돈 문제로 다툼이 생기자 김씨를 살해한 뒤 완전 범죄를 위해 세 딸도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씨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김씨와 결혼할 계획이 없었던 점도 확인됐다. 이씨가 사귀던 여자가 여러 명이었다"고 말해 이씨의 여자관계가 복잡했음을 내비쳤다.

이씨가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범행한 정황도 상당수 확보됐다.

경찰은 이씨가 시신을 넣을 비닐과 성인 여성이 들어갈 만한 대형 가방을 미리 준비한 뒤 김씨 집을 찾아가 둔기로 4모녀를 살해한 뒤 밖으로 운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한 이날 오전 4시께 이씨의 형을 서울로 데려와 이씨의 시신을 확인하는 한편 마포경찰서 산하 모 지구대에서 이씨의 형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8일 이씨가 형에게 편지 등 물품을 전달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편지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 시신 4구와 용의자 이씨의 사체에 대해 오후 3시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을 실시한뒤 결과가 나오는대로 공식브리핑을 열고 사건 경위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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