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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45.여)씨 모녀 4명 실종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공개수배됐던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씨가 10일 오후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됨에 따라 자살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살로 단정할만한 확실한 근거는 아직 없으나 경찰은 시신의 상태와 정황으로 보아 이씨가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10일께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10일) 오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검안의 소견이 나왔다"며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자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나 자세한 것은 부검을 실시해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부검 등 추가 조사에서 이씨의 사망 시각이 10일께로 확인되고 타살이나 사고사라고 의심할만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씨가 자살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게 된다.

김씨 일가족 실종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이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는 사실이 일반에 알려진 지난 8일 저녁 이후 이씨가 도피 생활을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자포자기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한때 명문 구단에서 4번타자로 활약했던 이씨가 살해 용의자로 전락해 경찰의 추적을 받게 되자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투신이나 약물 섭취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10일 오전 경찰이 이씨의 실명과 인상착의를 밝히며 공개수배에 들어간 것이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계기가 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다소 성급한 추정도 나오고 있다.

만약 이씨가 자살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이씨가 일가족 실종에 관여했다는 의심이 굳어지면서 이들이 이미 숨졌을 수도 있다는 '최악의 우려'가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된다.

하지만 만일 부검 결과 이씨가 다른 사람에게 살해당했거나 오래 전에 사망했던 것으로 드러날 경우 도대체 누가 언제 어떤 이유로 이씨를 죽였는지, 사라진 김씨 일가족이 이씨 사망과 관련이 있는지 등 더 큰 의문이 잇따라 제기될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경찰은 이씨의 사망 경위를 포함한 전체 사건 실체를 밝히려면 사라진 김씨 일가족의 생사와 행적을 확인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가족의 시신 확인 절차를 거친 후 11일께 부검을 통해 이씨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고 사망 추정 시각을 확정하는 한편 음식이나 약물 섭취 여부도 밝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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