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사고 헬기 추락 1분 전까지 정상 비행"

by 인선호 posted Feb 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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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에서 추락한 UH-1H 헬기가 추락 직전까지 정상 비행 중이었던 정황을 나타내는 교신 내용이 공개되면서 사고 원인이 기체결함보다는 시정거리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야간 비행을 하다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육군은 "사고 헬기가 성남 수도병원을 이륙한 지 14분 만인 오늘 새벽 1시 9분 "광탄비행장을 지나고 있다"는 내용의 교신을 끝으로 1분 후인 1시 10분 연락 두절과 함께 레이다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휴대폰 위치 추적 등에 의해 추락 장소로 밝혀진 용문산 일대는 사고 당시 안개로 인해 시정거리가 4km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정거리 4킬로미터는 건물이희미하게 보이는 정도"로 "이 상황에서 야간에 산 위를 비행하는 헬기를 조종하고 있었다면 상당히 갑갑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헬기의 조종사는 항공기용 야간투시경(ANVG : Aircraft Night Vision Goggle)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짙은 안개로 인해 해발 1000m의 용문산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8분 능선에 추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UH-1H 기종이 도입된 지 25년이 넘는 노후 기종이라는 점에서 기체 결함에 따른 사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추락한 UH-1H 헬기는 우리 군이 운용중인 대표적인 노후 기종으로 주요 부품의 정비 지연 등의 이유로 제대로 기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위험에 노출돼왔다.

실제로 UH-1H 기종의 사고 일지를 보면 1990년 이후 10건의 추락사고에서 33명의 장병들이 숨진 것으로 집계돼 같은 기종 헬기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방위사업청은 현재 군이 보유하고 있는 UH-1H, 500MD와 같은 기동형 헬기의 노후화가 심화돼 가동률이 떨어짐에 따라 이를 대체하기 위해 1조3000억원을 투입하는 한국형 기동헬기 'KUH'(Korean Utility Helicopter) 개발 사업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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