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 무너진 숭례문 … 국민 가슴도 무너져 내렸다

by 운영자 posted Feb 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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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국보 1호인 숭례문이 타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는 시민들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에서 화재를 지켜보던 시민 백태경(53·서울 중구 만리동)씨는 “대한민국의 국보 1호가 이렇게 무너지다니 내 가슴이 불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숭례문을 바라보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못 본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며 “도대체 관리를 어떻게 했기에 이런 일이 생기느냐”고 한탄했다.

숭례문이 불타는 모습을 방송에서 보고 달려 왔다는 윤정(28·여·서울 용산구 후암동)씨는 “불과 몇시간 전에 버스를 타고 지나갈 때는 멀쩡하던 숭례문이 붕괴하다니 믿기지가 않는다”며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가족과 함께 남대문시장으로 쇼핑 왔다가 화재 현장을 목격한 김승수(34)씨는 “평소에 남대문 주변을 지나다닐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무너져 내리니 새삼 문화재의 소중함을 알 것 같다”며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인 숭례문을 꼭 복원해서 제 모습을 찾아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에서도 숭례문 붕괴를 안타까워하는 네티즌의 글이 줄을 이었다. 특히 숭례문 지붕에 불길이 치솟기 시작한 자정 무렵부터 조인스 등 인터넷 관련 뉴스에는 심야에도 순식간에 수십 개의 댓글이 올라 왔다. 네티즌은 “수십 대의 소방차가 출동해 비교적 간단하게 끝날 줄 알았던 화재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커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인스(www.joins.com)에 접속한 네티즌 김성(eric7800)씨는 “소방차가 동원된 가운데 불이 거의 꺼져 가고 있던 상황에서 안일하게 대처함으로써 숭례문 붕괴에 이르는 과정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이 초동 대처를 소홀히 한 데 대해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시한 네티즌도 많았다.

이현숙(sol71)씨는 “미국에서 9·11 테러 때 무너질 걸 알면서도 뛰어 들어간 소방관들 얘기도 못들었나”며 소방관들의 적극적 진화 자세를 아쉬워했다. 장경일(janggyungil)씨도 “기와 지붕 안에서 불이 붙어 타는데 밖에서만 물을 뿜어대니 될 법한 일인가”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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