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유조선 충돌사고 세차례 피할 길 있었다

by 인선호 posted Jan 1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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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7일 발생한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 당시 사고를 촉발한 삼성중공업 예인선단의 크레인선이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충돌하기 전에 닻을 내려 충돌을 피할 기회가 최소한 3차례 있었으나 판단 잘못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정부 조사에 따르면, 사고 당시 예인선단은 전날인 12월6일 오후 2시50분쯤 인천항을 출발해 다음날인 7일 새벽 4시8분쯤 태안반도 부근 '학암포' 지역을 통과했다. 이때 풍랑으로 예인선단이 내륙쪽으로 밀리기 시작하자, 새벽 4시44분쯤 인천으로의 회항을 시도했다. 조사에 참여한 한 정부 당국자는 "크레인선이 당시 대산항 부근의 '장안서' 정박지로 피해 닻을 내리고 정박했다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예인선은 43분 뒤인 새벽 5시27분쯤 다시 남하하기 시작했다. 두번째 정박 기회를 놓친 것이다.

결국 2대의 예인선 가운데 한 대의 예인선과 크레인선을 잇는 철제 와이어가 끊어져 크레인선이 표류하기 시작한 7일 오전 6시52분 직후 크레인선이 닻을 내리기 시작했으나, 충돌을 막기에는 늦은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측은 "예인선단이 풍랑을 맞을 때까지는 파도가 그리 높지 않아 그대로 항해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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