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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싸움이었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일방적이었다.

이명박 후보의 과반 득표에다 2위와 더블 스코어 차이. 이명박 후보의 독주는 표로 확인됐고 추격자 정동영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한계는 그대로였다.겉으론 1강 2중의 싸움으로 비쳤다. 그러나 속은 달랐다. '이명박'만 있었다. 정동영 후보는 범여권 후보다운 존재감이 없었고 이회창 후보는 '반짝'에 그쳤다. 오히려 이번 선거는 '이명박 대 이명박'의 싸움이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경선때부터 본선까지 꿰뚫는 이슈는 오직 '이명박 의혹'외에 없었다. 대표적인 게 BBK다. 범여권이 '한방'으로 기대했건만 결국 '헛방'에 그쳤다. 오히려 결과만 놓고 보면 변수조차 되지 않았다는 게 적절하다.

각종 의혹에도 불구, 그를 선택한 이면에는 또다른 구도가 하나 숨겨져 있다. 신당 핵심 의원은 "이번 선거를 노무현 대 이명박의 싸움으로 인식했다"고 말했다. 사라질 과거 권력을 결코 잊지 않고 심판대에 올렸다는 의미다.

정동영 후보가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이번 선거는 정동영, 이명박, 이회창 중 한명을 선택하는 선거"라고 목청을 높인 것도 이런 구도를 깨려는 몸부림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범여권이 그토록 원하지 않던 구도대로 선거는 진행됐다. 열린우리당 해체,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등 돌고 돌면서까지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꾀하려 했지만 노무현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노무현+386 의원'이 주는 이미지 탓이다. 오히려 '한묶음'이란 인식이 강했다. 친노(親盧)건 비노(非盧)건, 탈노(脫盧)건 국민들에겐 '그 나물에 그 밥'이었을 뿐이다. 2004년 4월 총선 승리 후 재보궐 선거, 지방선거 등에서 패배하며 나름의 심판을 받았지만 국민들은 이 정도로 그치지 않았다.

노 대통령과 별 관계도 없던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나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범여권으로 묶이면서 힘 한 번 못 썼을 정도다. 신당 의원들 모두 "(노 대통령이란)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이명박 후보는 '경제'와 '정권교체' 단 두 마디로 모든 판을 정리했다. '경제'와 '정권교체'는 노무현의 반대말로 받아들여지며 이명박 후보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줬다. 각종 의혹에도 불구, 이명박 후보가 주저앉지 않은 이유도 여기 있다.

물론 '미래 비전'보다 '과거 심판'에만 국한된 이번 선거가 주는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 일각에선 노 대통령이 '정치 개혁'에 대한 위임만 받은 것처럼 이명박 후보는 경제 살리는 것 외에 위임받은 것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특검법 등 앞날 역시 순탄치 않은 상황. 사실상 반(反)노무현으로 당선된 이명박 후보가 이제 닥쳐올 반(反)이명박 회오리를 어떻게 넘길지 주목된다. 전무후무한 대선 '과반 득표'를 일궈냈지만 역대 최저 투표율도 온전히 그가 짊어질 짐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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