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귀신 잡는 해병' 노렸을까

by 운영자 posted Dec 0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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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강화도에서 일어난 총기 탈취 사건의 범인은 왜 '귀신 잡는' 막강 해병대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을까 하는 의문이 일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코란도 승용차로 병사들을 친 뒤 총을 빼앗는 범행 수법이 대담.잔혹하고, 도주로를 훤히 꿰뚫고 있는 점으로 미뤄 특수훈련을 받은 예비역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군부대 총기 탈취 사건의 범인은 통상 해당 부대에서 근무했거나 기습 공격 등의 훈련을 받은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었다. 2005년 8월과 12월에 강원도 동해시 해안초소와 강원도 고성의 군부대 탄약고에서 각각 발생한 사건의 범인이 그랬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사방이 어두워지는 때에 근무 교대자를 노렸고 범행 장소를 육지로 도망치기 쉬운 초지대교 인근으로 잡은 점으로 미뤄 이 부대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30대로 보이는 범인이 몰던 차량은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독정리 풍무교 인근에서 6일 오후 10시40분쯤 불에 탄 채 발견됐으나 범인의 행방은 묘연하다.

◆어디에 숨었나=고속도로 톨게이트의 CCTV 등의 흔적을 종합하면 범인의 행적은 강화도 초지대교~김포시~서해안 고속도로 서서울 톨게이트(TG)~평택.안성 간 고속도로 청북 TG~화성시 장안면 독정리로 이어진다.

경찰은 차량이 발견된 장소와 청북TG 일대에 600여 명의 병력을 동원, 밤샘 수색을 폈지만 범인은 이미 현장 주변을 벗어났다. 범행에 이용된 차량은 10월 11일 이천의 한 중고차매매장에서 도난당한 차로 확인됐다. 범인이 이곳에 올 때 타고 왔던 그랜저 차량도 하루 전날 도난된 차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그랜저 차량에서 나온 장갑에서 DNA를 확보해 범행 현장의 혈흔과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고속도로 통행권 등에 남겨진 지문을 채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차량이 버려진 지점으로 보아 국도 등을 타고 평택.아산 방면 또는 안양 방면으로 도주했거나 서해안 고속도로 발안 나들목 등을 통해 고속도로를 타고 수도권을 멀리 벗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추가 범행 우려=그간의 총기 탈취 범행들은 돈에 쫓겨 은행강도 등의 범죄를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 범행 수법이 잔혹한 데다 해병대 군인과 피를 흘리는 격투까지 벌이면서도 끝까지 총기 탈취를 포기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금전적 이유가 아닌 다른 범행 동기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아직 대공 용의점은 나타나지 않으나 앞으로 어떤 형태의 추가 범행이 저질러질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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