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에서 괴한이 초병근무 중이던 병사 2명을 승용차로 치고 총과 수류탄 등 무기를 훔쳐 달아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6일 오후 5시50분쯤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초지어시장 해병대 모 부대 앞 초소에서 한 괴한이 순찰 중이던 초병 박영철(20) 일병과 이재혁(20) 병장 등 군인 2명을 차량번호가 '경기XX나 9118'인 회색 코란도 차량으로 치고 무기를 탈취해 달아났다고 밝혔다.
박 일병과 이 병장은 폭 5m 정도의 차선 없는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다 초소를 100m 정도 앞두고 범인 차량에 받혔다고 군은 밝혔다. 두 사람은 강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박 일병은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 병장은 인하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 미상의 이 범죄자는 병사들을 치고 난 뒤 K2 소총 1정과 실탄 75발, 유탄 6발, 수류탄 1발이 들어있는 군용 철통(가로 15cm·세로20cm)을 빼앗아 강화시내 쪽으로 도주했다.
이 병장은 "근무교대를 위해 초소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코란도 승용차가 뒤에서 들이 받았다"며 "범인은 베이지색 사파리 점퍼를 입었고 신장 170cm 정도에 30대 중반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범인이 실탄과 수류탄 등이 든 철통을 빼앗으려고 하는 순간 이 병장이 소총 개머리판으로 범인의 얼굴을 때려 피가 났다"며 "그러자 괴한은 흉기로 이 병장의 얼굴과 허벅지 5곳을 찔렀다"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실탄 등이 든 철통에는 이중 잠금장치가 돼 있는데 범인이 철통 열쇠는 가져가지 못했다.
군과 경찰은 전군에 갑호 비상령을 내리고 장갑차와 병력, 경찰관을 김포, 강화, 일산 지역 등 자유로 일대에 배치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괴한이 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코란도 차량을 쫓고 있다.
이 차량 유리창에는 '대리운전' 영업용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문검색으로 인해 일대 도로는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고 있는 상태다. 특히 초지대교로 향하는 김포 일대의 경우에는 강화에서 나오는 쪽은 차량이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강화도로 들어가는 차량들 역시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군경은 총기탈취 사건 용의차량이 평택-안성간 고속도로 청북 톨게이트를 통과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평택 일원에도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해당 지역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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