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삼성 비자금 특검을 계기로 ‘청와대와 삼성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되살아나고 있다. 정치권이 특검법을 발의하자, 청와대가 이를 막기 위해 해묵은 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법을 꺼내든 듯한 모양새를 빚어냈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삼성의 ‘특별한 관계’가 입방아에 오른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2003년 참여정부 출범 초기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등 삼성의 슬로건을 참여정부 정책기조로 내걸고 △2004년 대선자금 수사 때 385억원의 불법자금 조성 사실이 드러났지만 이건희 삼성 회장의 책임을 묻지 않았으며 △2004년 12월 이건희 회장의 처남 홍석현 중앙일보사 회장 등 삼성 인사들을 잇따라 정부 요직에 발탁한 것 등을 근거로 ‘청와대와 삼성의 밀월’ 의혹을 제기해왔다.

청와대는 이런 의혹에 대해 “근거없고 유치한 모략”이라고 반박해왔다. 그러나 참여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 가운데도 삼성과의 관계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적잖다. 청와대에서 핵심 요직을 맡았던 한 인사는 “평소 다른 정책 현안에 대해선 심하다 싶을 정도로 토론을 즐기는 노무현 대통령이 삼성 문제만 제기하면 ‘경제부처와 다 상의한 일인데 왜 지금에서야 문제를 삼느냐’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청와대와 삼성의 협력 관계가 정권 초기부터 시작됐다는 증언도 있다. 전직 청와대 다른 한 핵심 관계자는 “2003년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활동을 마치고 각 분과별로 백서형태의 보고서를 내 5년 동안의 국정과제를 제시했는데, 당시 삼성경제연구소에서도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을 통해 별도의 국정과제 보고서를 올렸다고 들었다”며 “당시 인수위원들 가운데는 ‘비선 조직을 통해 참여정부의 정책 기조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삼성의 보고서를 올려, 국정과제 채택을 놓고 인수위와 삼성이 경쟁하는 꼴이 됐다’고 비판했었다”고 전했다.

어쨌든 노 대통령은 그해 6월30일 ‘참여정부 경제비전 국제회의’ 개막연설에서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위한 다섯가지 성장전략”을 제시하고, 정부차원의 구체적 추진기구 구성을 지시한 뒤 8·15 경축사를 통해 이를 참여정부의 국정지표로 확정했다.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이라는 공약에서 벗어나 성장에 주력하기 시작한 것으로 비쳐진 대목이다.

진대제 삼성전자 사장의 정통부 장관 임명,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주미대사 발탁, 이언오 삼성경제연구소 전무의 국정원 최고정보책임자 영입으로 이어진 삼성인사 중용은 “참여정부가 삼성의 머리를 빌린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보수언론과 전쟁’을 수행해온 청와대가 2004년 12월 홍석현 회장을 주미대사에 발탁하자 <조선일보> <동아일보>와 달리 <중앙일보>를 우호세력으로 분리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당시 신학림 전국언론인노동조합 위원장은 “신문시장을 망친 주범인 <중앙일보>가 복합미디어 그룹화의 꿈을 실현하는 데 노무현 정부가 엄청난 힘을 실어준 것”이라며 ‘삼성과 중앙일보, 노무현 정부의 삼각 커넥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가 떳떳한데 굳이 변명하려들지 말라’는 태도”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삼성비자금 특검 논란 이후 청와대가 제기한 공수처법 필요성에는 언론이 일절 언급하지 않자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계기를 마련해서라도 공수처법을 공론화시키고 싶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혀 특검 연계 방침이 확정됐다”며 “삼성특검법 반대가 아니라, 공수처법 공론화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정치권이 다음 국회에서라도 공수처법 통과를 약속하면 거부권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코 삼성 봐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3년 째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공수처법을 처리하는 게 그토록 절실한 문제임을 국민을 상대로 설득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공수처법과 삼성 특검 연계는 당분간 석연찮은 구석으로 계속 남을 것으로 관측된다.


door.jpg
?

  1. "한국타이어 직원 돌연사는 집단발병"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잇단 돌연사는 숨진 직원들이 공통으로 노출된 업무적 요인과 관련됐을 수도 있는 '집단발병'에 해당하는 것으로 규명됐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28...
    Views316
    Read More
  2. 목숨 앗아간 '휴대폰 폭발사고'의 잔해

    한 30대 남성이 휴대전화 배터리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휴대전화가 폭발하는 사건은 종종 있었으나 사람이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Views266
    Read More
  3. 이명박 지지율, 'bbk 폭탄'에도 요지부동

    2007년 대통령선거의 '마지막 뇌관'으로 불리던 'BBK 의혹'이 세간의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음에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
    Views289
    Read More
  4. '삼성비자금' 검찰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이 밝힌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삼성 비자금 의혹 특별수사·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는 26일 삼성 관계자 7∼9명을 출국금지시키면서 수사를 ...
    Views280
    Read More
  5. "판사님, 아빠를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한 판사실에 한 통의 편지가 날아왔다. 삐뚤삐뚤한 글, 틀린 맞춤법, 여러차례 지웠다 다시 쓴 자국의 이 편지는 도박개장 혐의로 기소돼 선고를 ...
    Views247
    Read More
  6. 달동네 사는 '전설의 검객', 모교에 18억원 쾌척 '화제'

    거절할 줄 알면서도 옮긴 발걸음이었지만 노인은 끝내 인터뷰를 사양했다. 여느 때처럼 환한 웃음을 만면에 띠었지만 노인의 의지는 분명했다. "선생님 같은 분이야말로 세...
    Views328
    Read More
  7. 김경준 구속 후 검찰 수사 급물살…이명박 측근 잇따라 조사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씨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이명박 후보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Views281
    Read More
  8. ‘청와대-삼성’ 무슨 관계이기에?

    삼성 비자금 특검을 계기로 ‘청와대와 삼성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되살아나고 있다. 정치권이 특검법을 발의하자, 청와대가 이를 막기 위해 해묵은 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
    Views336
    Read More
  9. 日에 밀린 '인터넷 코리아' … 전송속도 절반도 안돼

    일본이 초고속 인터넷에서 이미 한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전송속도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2배 이상 빠르고 월 평균 요금은 오히려 7300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드...
    Views343
    Read More
  10. 시민단체..미국 비자면제 협상 문제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진보네트워크센터, 천주교 인권위원회, 함께하는 시민행동 등 전국 38개 인권시민사회단체는 지난 6일과 7일 ‘한미 비자면제 기술협의회’가 ...
    Views390
    Read More
  11. 보훈처 차장이 허위 유공자

    정일권(사진) 국가보훈처 차장이 공무 수행 중 다친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며 국가유공자 자격을 얻은 뒤 자녀들 학자금과 취업 혜택을 받은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적...
    Views338
    Read More
  12. 盧대통령 “호남 의원들과는 정치 못해먹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8일 “호남 출신 국회의원들과는 정치 못해 먹겠다”고 말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1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이날 전남 무안국제공...
    Views287
    Read More
  13. No Image

    신정아, 문화일보 상대 10억 소송

    신정아씨가 자신의 누드사진을 게재하고 ‘성로비’의혹을 제기한 문화일보와 편집국장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냈다. 8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
    Views330
    Read More
  14. 젊은 삼성맨들, 삼성 향한 쓴소리

    "철저한 사실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무조건 반박만 할 게 아니라 사실 규명이 우선이다." 삼성그룹 측의 김용철 변호사 반박 자료에 대한 댓글들이다. 인터넷상에서 쉽...
    Views362
    Read More
  15. "삼성본관 27층 비밀금고에 수시로 현금가방이…"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이 5일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에는 전 삼성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가 그동안 제기해 온 의...
    Views261
    Read More
  16. “청와대,검찰,국세청,언론…모두 삼성에 포섭”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는 5일 서울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검찰, 국정원, 언론 모두 삼성을 위해 움직인다”면서 “(이들의 ...
    Views345
    Read More
  17. "석방 기쁨에 가슴 북받쳐" 선원가족 감격의 눈물

    지난 5월 소말리아에서 해적에게 납치됐던 마부노 1·2호의 석방 소식이 알려지자 가족들은 “믿어지지 않는다. 너무 기쁘다”며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납치 174일 만...
    Views322
    Read More
  18. 낯뜨거운 휴대용 일제 게임기…‘신체접촉·추행’ 어린이들 노출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휴대용 게임기에 최근 들어 심의도 받지 않은 선정성 높은 게임이 마구잡이로 유포되고 있다. 어린 여성 캐릭터를 추행하는 ...
    Views367
    Read More
  19. 고액권 인물 10만원 김구, 5만원 신사임당 선정

    2009년 상반기 발행 예정인 고액권 지폐의 도안 인물로 10만원권에는 백범 김구, 5만원권에는 신사임당이 선정됐다고 한국은행이 5일 발표했다. 한은은 김구를 화폐 인물로...
    Views264
    Read More
  20. “삼성, 검찰에 연 10억원 ‘떡값’ 돌려”

    삼성그룹이 현직 검찰 주요 간부 40여명에게 명절 ‘떡값’ 등의 명목으로 직급에 따라 한 번에 500만~1000만원씩 정기적으로 건넸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
    Views28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 234 Next
/ 234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