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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사실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무조건 반박만 할 게 아니라 사실 규명이 우선이다."

삼성그룹 측의 김용철 변호사 반박 자료에 대한 댓글들이다.

인터넷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내용이려니 생각하면 대수롭지 않지만 삼성 직원들이 내부 통신망에 게시한 글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비자금 의혹이 불거진 뒤 삼성 내에서 '웹2.0'세대의 반응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장급 이하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일 김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삼성 측이 곧바로 20여 쪽에 달하는 반박 자료를 낸 뒤 삼성그룹 내부통신망 '싱글'에도 자료가 게재됐다. 이후 이틀간 200건이 넘는 댓글이 올라왔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싱글에 댓글 기능을 추가한 뒤 이렇게 많은 댓글이 쏟아진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기업이 살아야 국가경제가 산다"거나 "삼성인들 모두 단결해서 위기를 극복하자"는 것처럼 조직논리에 충실한 댓글 위주였다. "부풀리는 언론이 더 밉다" "김용철 변호사의 저의가 뭔지 의심스럽다"는 댓글처럼 화살을 밖으로 돌리는 의견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내용을 담은 댓글이 올라왔다. "무조건 충성하자는 것은 답이 아니라고 본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최고경영진과 최하위 말단사원의 생각이 같은 것은 아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솔직한 의견을 담은 댓글이 쏟아지자 삼성 내에서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삼성 내부통신망은 인터넷 공간과 차원이 다르다"면서 "댓글을 올리면 소속과 이름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그런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모험"이라고 말했다.

삼성 내부에서는 "삼성맨들에게 이런 기질이 남아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라는 반응도 나온다. 일사불란한 조직문화로 정평이 난 삼성에서 이런 현상이 빚어진 데는 사안 자체의 파괴력도 있지만 '싱글'의 양방향 의사소통 기능과 '웹2.0'세대의 솔직함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개인 블로그와 웹2.0 개념을 더해 업그레이드된 '싱글'은 지난 9월부터 삼성 계열사들이 본격 도입해 새로운 조직문화를 낳았다. 운영자가 일방적으로 게시물을 올리고 삭제했던 과거와 달리 삼성 직원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게시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게 핵심이다.

수십 년간 익숙했던 상의하달식 시스템에서 양방향 의사소통 구조로 바꾼 시도였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평사원들도 자유롭게 다양한 제안과 아이디어를 올렸고, 블로그는 조직에 묻혀 있던 개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양방향 의사소통에 익숙한 웹2.0 세대는 새로워진 '싱글' 문화를 주도했다.

아이러니라면 양방향 의사소통 시스템의 위력이 이번 비자금 의혹을 통해 드러났다는 사실이다. 웹2.0 세대의 솔직한 의견이 쏟아지면서 예전 같으면 '조용하게' 수습할 문제가 공론화의 장으로 나온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게시글을 임의로 선별하거나 삭제하지는 않는다"며 "이번에는 워낙 사회적 이슈가 되다보니 사내에서 관심이 많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내부의 가감 없는 의견에 대해 '단속'을 하지 않는 것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7일까지도 관련 자료와 댓글을 삭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와 경영진 중심의 한 방향 의사소통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웹2.0 경영' 취지이기 때문이다. 25만 삼성맨들의 '웹2.0' 대화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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