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는 5일 서울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검찰, 국정원, 언론 모두 삼성을 위해 움직인다”면서 “(이들의 활동이) 실시간으로 (그룹으로) 정보 보고됐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에 적대적인 시민단체 마저 회의가 끝난 직후 회의록이 전해질 정도”라며 “삼성을 등지면 쓸쓸한 최후를 맞을 거라는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각 계 고위 인사들에게 500만~수천만원의 뇌물을 주며 관리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직 최고 검사 중에도 정기적으로 삼성의 뇌물을 받은 사람이 있으며 재경부, 국세청 등에는 뇌물 규모가 더욱 크다”면서 “각사의 비자금으로 뇌물 액수를 충당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또 “삼성의 고위 임원들 중 상당수가 차명계좌를 가지고 있으며 삼성 그룹내에서는 (차명계좌를 갖는 것이) 일종의 훈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차명계좌를 가진) 임원 중 일부의 명단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에 들어간 것은 인생의 실수”라며 “삼성에 있으며 사치를 하는 대신 범죄를 지시받았다. 나는 검찰 인맥 수십명을 관리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유서를 쓰는 심정으로 부끄럼없이 고백하겠다”면서 “저로인해 상처받을 사람들에게 한없이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하 김용철 변호사 기자회견 전문>

-저는 죄인으로서 속죄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 글이 유서가 될 수도 있음을 깨닫고 부끄럼없이 고백하겠다. 저로인해 상처받을 사람들에겐 한없이 죄송하다. 저는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아들이다. 선천적 심장병으로 달리기를 해본적 없고, 심전도 검사 한 적없어 군복무 3년 마쳤다. 친가, 외가 쪽 사람들과 의절하고 지냈다. 인천, 부산, 특수부 거치면서 검사로 인정받았다. 다시 태어나도 검사하겠다고 생각했다.

-노태우 비자금 당시 청와대 수사 중지를 얘기했다. 검찰을 떠났다. 변호사 업계를 잘 알고 있었다. 수임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삼성으로 갔다. 월급을 꼬박꼬박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아들 등록금..삼성에 들어간 것은 인생의 실수. 사치를 했다. 삼성은 대신 범죄를 지시했다. 돈으로 사람 매수하는 로비는 모든 인력의 책무. 구조본 안에서 검찰 인맥 수십명을 관리한다. 설, 추석, 휴가 정기적으로 뇌물 돌린다. 공범이란 죄의식 때문에 괴로웠다. 현직 최고위급 검찰 중에서도 뇌물 정기적으로 받은 이들 있다. 검찰은 삼성이 관리하는 작은 조직이다. 재경부, 국세청은 규모가 훨씬 크다. 돈의 출처는 각사에서 조성한 비자금이다.

-만성 적자를 안고 있는 기업에서도 조성했다. 차명으로 운영됐다. 삼성 임원들이 재산이 많은 것은 대부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재무, 구조본 등 핵심인사들은 상당수 차명계좌 갖고 있다. 차명 비자금 계좌 가진 임원 명단도 일부 갖고 있다. 이건 범죄다. 하지만 삼성내에선 차명계좌가 훈장이다. 비자금 계좌가 만들어지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도 있다.

-에버랜드 편법 증여 사건 모든 증거 조작했다. 돈과 힘으로 신성한 법조 오염시켰다. 제가 중심이 돼서 조작했다. 공범으로 처벌받아야 할 순간이 됐다. 삼성은 삼성이 아닌 이 회장 위해 살아야 했다. 삼성 위해 검찰, 국정원, 청와대, 언론이 움직인다. 실시간 정보보고 했다. 시민단체 마저 회의가 끝나면 회의록이 삼성에 전해졌다. 삼성에 등지면 쓸쓸한 최후를 맞을 거란 얘기가 많았다. 삼성 기사가 나올 때마다 나를 감시했다. 삼성 측 인사가 나와 나를 법무법인에서 내쫓았다. 아내와 인생말년을 손잡고 보내겠다는 소박한 꿈을 깨뜨렸다. 더이상 갈 곳이 없었다. 낭떠러지 앞에선 심정이었다. 저를 받아준 사제단에 감사한다. 많은 고민을 했다. 괴로웠다. 조직 동료 배신한 사람이라고 비판해도 괜찮다. 하지만 재벌이 더이상 우리 사회를 오염시켜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다시 한번 저의 죄를 고개숙여 사죄드린다.

door.jpg
?

  1. "판사님, 아빠를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한 판사실에 한 통의 편지가 날아왔다. 삐뚤삐뚤한 글, 틀린 맞춤법, 여러차례 지웠다 다시 쓴 자국의 이 편지는 도박개장 혐의로 기소돼 선고를 ...
    Views247
    Read More
  2. 달동네 사는 '전설의 검객', 모교에 18억원 쾌척 '화제'

    거절할 줄 알면서도 옮긴 발걸음이었지만 노인은 끝내 인터뷰를 사양했다. 여느 때처럼 환한 웃음을 만면에 띠었지만 노인의 의지는 분명했다. "선생님 같은 분이야말로 세...
    Views328
    Read More
  3. 김경준 구속 후 검찰 수사 급물살…이명박 측근 잇따라 조사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씨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이명박 후보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Views281
    Read More
  4. ‘청와대-삼성’ 무슨 관계이기에?

    삼성 비자금 특검을 계기로 ‘청와대와 삼성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되살아나고 있다. 정치권이 특검법을 발의하자, 청와대가 이를 막기 위해 해묵은 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
    Views336
    Read More
  5. 日에 밀린 '인터넷 코리아' … 전송속도 절반도 안돼

    일본이 초고속 인터넷에서 이미 한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전송속도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2배 이상 빠르고 월 평균 요금은 오히려 7300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드...
    Views343
    Read More
  6. 시민단체..미국 비자면제 협상 문제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진보네트워크센터, 천주교 인권위원회, 함께하는 시민행동 등 전국 38개 인권시민사회단체는 지난 6일과 7일 ‘한미 비자면제 기술협의회’가 ...
    Views390
    Read More
  7. 보훈처 차장이 허위 유공자

    정일권(사진) 국가보훈처 차장이 공무 수행 중 다친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며 국가유공자 자격을 얻은 뒤 자녀들 학자금과 취업 혜택을 받은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적...
    Views338
    Read More
  8. 盧대통령 “호남 의원들과는 정치 못해먹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8일 “호남 출신 국회의원들과는 정치 못해 먹겠다”고 말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1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이날 전남 무안국제공...
    Views287
    Read More
  9. No Image

    신정아, 문화일보 상대 10억 소송

    신정아씨가 자신의 누드사진을 게재하고 ‘성로비’의혹을 제기한 문화일보와 편집국장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냈다. 8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
    Views330
    Read More
  10. 젊은 삼성맨들, 삼성 향한 쓴소리

    "철저한 사실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무조건 반박만 할 게 아니라 사실 규명이 우선이다." 삼성그룹 측의 김용철 변호사 반박 자료에 대한 댓글들이다. 인터넷상에서 쉽...
    Views362
    Read More
  11. "삼성본관 27층 비밀금고에 수시로 현금가방이…"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이 5일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에는 전 삼성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가 그동안 제기해 온 의...
    Views261
    Read More
  12. “청와대,검찰,국세청,언론…모두 삼성에 포섭”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는 5일 서울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검찰, 국정원, 언론 모두 삼성을 위해 움직인다”면서 “(이들의 ...
    Views34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 390 Next
/ 390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