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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1명이 또 자살했다. 27일 오후 2시쯤 정해진씨(46)가 온몸에 시너를 끼얹고 분신했다. 44시간 근로시간 준수 등을 요구하며 농성하던 인천 부평구 영진전업 앞에서다. 이날 새벽 정씨는 가족에게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뒤 집을 나섰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41분마다 한명이 자살하고 있다. 하루 35.5명이다. 그 중 상당수는 감당할 수 없는 생활고가 주된 원인이다. 경기 고양시에서 붕어빵을 팔던 이근재씨가 12일 목을 맨 것도, 강원 삼척시에서 일자리를 못구한 60대 노인이 21일 농약을 마신 것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들은 절망의 끝에서 아무런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사회는 어떤 동아줄도 내려주지 않았다. 자살이지만 사실상 ‘사회적 타살’이다.

류정순 빈곤문제연구소장은 “빈곤과 양극화문제는 우리 사회를 송두리째 흔드는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현재 우리사회에는 시장만능주의를 잡아줄 브레이크가 없다”고 우려했다.

1970~80년대에 전태일 열사와 대학생들은 민주화와 사람답게 살 권리 쟁취를 위해 몸을 불살랐다. 하지만 21세기를 맞은 지금도 생활고·장애·산재 극복 등 최소한의 삶의 질 보장을 요구하며 자살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화 투쟁 20년을 맞은 한국의 참담한 현주소다.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숨가쁘게 달려온 우리사회에 남겨진 것은 ‘20대 80’이라는 양극화다. 하위 30%는 한푼도 저축할 수 없는 사회가 대한민국이다. 미래도 희망도 약속할 수 없는 삶이다. 양극화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승자독식, 1등지상주의, 신자유주의의 구호 속에 그늘도 짙어지고 있다. 서민들은 경쟁에서 낙오된 패배자 정도로 치부된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여전히 ‘성장 만능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등 보수정당과 그 대선후보들은 성장중심의 경제공약을 경쟁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잘못된 현실인식에서 나온 잘못된 해법이다. 하층민을 대표해야 할 진보정당은 가치실현을 위한 세력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대선시민연대 김민영 공동집행위원장은 “대선에서 보통사람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끌어올릴지가 화두가 돼야 하는데 이런 요구가 반영되지 않는다”며 답답해했다.

전문가들은 ‘성장 패러다임’을 깨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이해영 교수는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주장하는 것은 ‘네모난 동그라미’처럼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경상대 경제학과 장상환 교수는 “대선주자들의 경제성장 공약은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며 “사회복지 확충 등 분배를 통해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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