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는 꼭 달아야 하나…고정관념 깼더니 대박이

by 인선호 posted Oct 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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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27살의 나이로 대구 동성로 B급 입지에서 6평 공간에 떡볶이 집을 연 한 청년이 있다. 8년이 지난 지금, 이 청년은 대구본점을 포함해 전국에 100여개의 매장을 거느린 프랜차이즈 본사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했다. 그 주인공은 ‘신떡’(www.sindduck.com)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는 ㈜신화에프앤비의 이민화(34·사진) 대표. 그의 성공 비결은 역발상으로 귀결된다.

이 대표는 먼저 ‘떡볶이는 달작지근하다’는 고정관념을 뒤엎었다. 그는 단맛이 아닌 정신이 아찔할 만큼 매운 맛으로 승부했다. 입이 얼얼하되 기분은 좋아지는 맛을 찾기 위해 소스개발에만 2년이 걸렸다. 고객들은 맛에 중독성이 있다고 표현한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마약떡볶이’. 이 대표는 “맛의 변수인 가열시간, 떡 종류, 물의 양 등에 따라 736가지 경우의 수를 만들어 일일이 테스트했다"고 말했다.

조리방법도 철판이 아닌 압력솥에서 잠깐 쪄내는 식으로 바꿨다. 맛있는 떡과 굵기 개발에 매진한 것은 물론이다. 메뉴도 신떡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라인업을 강화해 짜장, 카레맛 등을 가미시켰다. 또한 매운맛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쿨피스, 김밥류, 튀김류 등과 함께 세트 메뉴를 구성해 객단가를 높였다.

이 대표는 먹는 공간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길거리 음식의 대명사인 떡볶이는 허름한 포장마차 앞에 서서 먹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신떡은 깔끔한 카페풍 인테리어로 점포를 단장했다. 점포에서 먹거나 테이크아웃을 해서 먹던 상식을 벗어나 배달서비스를 선보였다. 전화 한 통이면 떡볶이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워낙 불황이어서 안정적인 사업 아이템을 찾다보니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한국적인 떡볶이를 선택하게 됐다"는 이 대표. 그는 “떡볶이 전문점은 소비층이 두텁고, 계절영향을 덜 타며, 가격이 저렴한데다, 창업비용이 적게 드는 등 장점으로 꽉 찬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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