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업체, 탱크모형에 '여자정신대 인형' 끼워 판매

by 인선호 posted Oct 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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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플라스틱 모형 업체가 일제시대 탱크 모형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여자정신대 인형'을 부록으로 끼워 팔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완구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의 군사무기 플라스틱 모형 제작업체 F사는 오는 11월 초순 '1/35(일본)제국육군 이식포격전차·호이차여자정신대 피겨(二式砲戰車·ホイ車女子挺身隊フィギュア付き)'를 발매키로 하고 온·오프라인 완구점과 모델 판매점 등을 통해 예약주문을 받고 있다.

F사는 일제 육군이 태평양전쟁 당시 전선에 배치했던 탱크 실물의 35분의 1 크기인 이 제품을 최근 일본에서 열린 전시회에 출품해 일반에 공개하면서 "일본 육군 환상의 포격전차, 마침내 전선 투입! 이 스케일(실물 35분의 1 크기) 최초 여자정신대 피겨 포함"이라는 선전 문구를 붙였다.

문제의 여자정신대 인형은 세일러복 차림에 앞 가르마를 탄 쪽진 머리 스타일을 하고 있으며 버선발에 고무신을 신고 있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과 전차 모형 동호인 사이에서는 이 인형이 일제시대 말기 정신대로 동원된 한국인 여성을 본뜬 것 아니냐는 논란과 함께 F사가 여자정신대 강제동원의 역사를 상업주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모 군사무기 모형 동호회의 한 회원은 "앞 가르마에 쪽진 머리, 버선발에 고무신이라면 그건 명백히 한국여성을 형상화한 것"이라며 "한국에서 정신대라는 이름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고려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다른 회원은 "당시 시대상황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일본, 그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에 사용된 병기들을 제품화시킨 회사가 정신대 여성이 어떤 존재였는지 모르겠느냐. 쉽게 말해서 알면서 시판한다는 것이다. 모형쇼에서 당당히 발표하는 태도로 볼 때 누가 뭐라든 신경 안 쓰겠다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F사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러나 다른 회원들은 "조선인 '종군위안부'를 모델로 해서 제품화를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정황상 강제징용된 일본 여성노동자라는게 제일 현실적인 것 같다"며 F사가 종군위안부를 묘사하거나 여자정신대를 미화하려는 의도로 제작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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