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유한나 승리‥미스코리아 뭣하러 뽑나

by 인선호 posted Oct 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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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심사위원들이 난처해졌다. 2007 미스서울 미에 불과한 유한나(25)가 세계 미인대회에서 당당히 2위에 오른 탓이다.

13일 밤(현지시간) 인도양 세이셀공화국에서 열린 제36회 미스인터콘티넨털 선발대회에서 미스레바논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동시에 1988년 미스유니버스 2위 장윤정(40), 같은해 미스월드 2위 최연희(41), 2000년 미스인터내셔널 2위 손태영(27)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지난 7월 말 미스코리아대회에서 수상에 실패한 유한나다. 본선에서 진·선·미 7명에 못 들면 미스코리아가 아니다. 미스코리아도 아닌 미인이 스스로 한국을 대표해 국제무대에 도전, 미모를 공인받아버린 아니러니가 빚어졌다.

미스인터콘티넨털은 아시아 또는 아시아·태평양 단위의 미녀를 가리는 지역대회가 아니다. 각 대륙을 대표한 미인들이 두루 참가하는 세계규모의 경염현장이다.

2007 미스코리아 타이틀을 놓친 유한나는 실망하는 기색을 자제했다. 그러나 주변인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공부는 잘했지만 시험을 망쳤다’고 자위했다. 이 때 ‘내셔널 디렉터’가 나타났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주최측과 별도로 지구촌에 통함직한 미인을 발굴, 파견하는 개인이다.

그는 유한나의 ‘하드웨어’에 특히 주목했다. 신장 178㎝ 체중 53㎏ 몸매 34-24-36인치라면 어느 ‘인종’과 맞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예상은 적중했다.

미스코리아 진선미는 미스 유니버스·월드·어스·인터내셔널·아시아퍼시픽인터내셔널 등에 나간다. 이들 대회가 전부는 아니다. 인터콘티넨털을 비롯해 글로브인터내셔널, 퀸오브더월드, 투어리즘퀸인터내셔널, 월드와이드패전트 등 국제수준 대회는 여럿이다.

미스코리아를 내보내지 않는 대회, 정확히는 미스코리아 개최사가 외면하는 무대에서 제2,3의 유한나가 탄생할 수 있는 셈이다.

결국, 유한나는 미스코리아의 ‘권위’를 흔들었다. 수치화, 계량화 할 수 없는 주관적 사안이 물론 아름다움이기는 하다. 나라마다 미인의 기준이 다를 수도 있다. 문제는 국내에서 ‘함량미달’평가를 받은 유한나가 인터내셔널 스탠더드에 부합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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