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안, 한국영사들 밀치며 국제학교 진입 탈북자 연행

by 인선호 posted Oct 09,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9일 탈북자 4명이 중국 베이징(北京) 한국국제학교로 진입하려다 중국 공안(경찰)에 연행됐다. 또 다른 3명의 탈북자들은 학교 진입에 실패해 되돌아갔다.

중국 공안들은 탈북자 연행 과정에서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 영사들의 손을 뒤로 꺾거나 몸싸움을 해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현지시간)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의 베이징 한국국제학교에서 20대 초반 남녀 탈북자 4명이 하교하던 유치원생들을 밀치고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20대 여성 3명이 추가로 학교 진입을 시도했으나 보안요원(경비)들의 저지에 가로막히자 교내 진입을 포기하고 되돌아갔다.

이들은 5층 여자 화장실에 숨어 있다 출동한 중국 공안과 보안요원 50여명에 모두 붙잡혀 연행됐다.

주중 한국 영사 4명은 소식을 듣고 현장에 도착했으나 중국 공안들이 “이곳은 한국 땅이 아니라 중국 땅”이라며 영사들의 현장 접근을 막았다. 공안들은 또 외교관 신분증을 제시하며 연행에 항의하던 영사 2명의 손을 뒤로 꺾고 현장 밖으로 끌고 가는 등 물리력까지 행사했다.

한 한국 영사는 “중국 공안이 한국 영사까지 무시하고 한국국제학교 옥상까지 쫓아가 탈북자들을 잡아간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주중 한국 국제 학교는 국제법적으로 엄밀하게 치외법권 지역은 아니지만 그간 중국 공안은 베이징 소재 외국 학교에 진입한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용인해왔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