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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에서 미소, 파안(破顔)으로.’ 7년 만에 다시 열린 남북정상회담 기류는 2~4일 사흘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표정에서 읽혀진다.

세계가 주시하고, 긴장 속에 시작된 정상회담이 ‘두 사람의 만족’ 속에 끝났다는 뜻이다.

“반갑습니다.” 김위원장은 지난 2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 나와 노무현 대통령을 깜짝 영접했다. 그러나 2000년 6·15 정상회담 때의 포옹과 차량 동승과 같은 이벤트 없이 다소 ‘무표정하고 딱딱한’ 환영식을 치렀다.

두 정상의 만남은 3일의 오전·오후 회담과 4일 환송 오찬으로만 짜여졌다. 김위원장은 두 정상의 동행 여부가 관심이 된 만찬과 아리랑 관람엔 나서지 않았다. 김위원장의 동선이 ‘공식적’ 선을 넘지 않은 셈이다.

다만 김위원장의 언행은 나날이 부드럽고 밝아졌다. 3일 아침 정상회담 시작전 전날 영접에 대해 “내가 환자도 아닌데 집에서 뻗치고 있을 필요 없지요”라며 회담 분위기를 띄운 게 단적이다.

오후 회담 말미에 “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니 (체류 일정 연장) 안해도 되겠다”며 직접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밝은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 첫날 멀리 떨어져 걸었던 김위원장은 이틀 만에 행사장에 먼저 들어가라고 노대통령의 등에 손을 대는 사이로 달라졌다.

줄곧 인민복을 입은 그는 2000년때 기억에 뚜렷한 선글라스는 쓰지 않았다.

정상회담의 창(窓)에 비친 김위원장은 북한내 최고권력자의 ‘거침없는’ 파격을 반복했다. 사흘간 네 차례 만남에서 늘 먼저 말한 것도, “평양국수·서울국수 어떤 게 더 맛있었느냐” 식의 화제를 먼저 꺼낸 것은 ‘주인’ 위치에 선 김위원장이었다.

노대통령이 ‘하루 더 체류’하는 문제를 참모들과 상의하겠다고 하자 “대통령이 그걸 결심하지 못하십니까”라고 되묻고, 북측 배석자 1명만 데리고 회담에 나선 것도 ‘쾌도난마식 1인자’의 스타일을 보여준 대목이다.

반대로 ‘손님이 주인을 찾는’ 정상회담 관행과 달리 백화원 영빈관을 찾아 회담하고, “무례하게 대통령님을 여러 차례 (현관) 멀리까지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며 회담장 앞 복도에서 만나고, 첫날 “큰물 때문에 정상회담을 연기하게 되어…”라며 네살 연하의 남쪽 대통령에게 한껏 예우를 갖췄다.

김위원장은 정상회담 전 “(백화원 영빈관은) 김대중 대통령이 주무셨던 곳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하늘로 오셨는데, 대통령께서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육로로 오셔서 큰 의미가 있다”, 4일 서명식장에선 “김대중 대통령도 이 자리에 앉으셨다”며 김전대통령부터 시작된 연으로 대화를 풀어나간 것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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