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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하루 더 머물다 가라"고 돌발제안했다가 1시간40분 뒤 스스로 없던 일로 만든 이유는 뭘까?

비로 인해 이날 노 대통령이 야외공연인 '아리랑'을 관람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 주된 이유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다 빗줄기가 잦아들며 상황이 바뀌자 제안을 철회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일정 연장' 제안에 앞서 "기상이 좋지 않다"는 언급을 한 것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북한은 대내외 체제선전 차원에서 국빈의 '아리랑' 관람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이 회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기습 제안'을 던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평양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노 대통령에게 '방북 일정 연장'이라는 깜짝 제안을 내놓은 시점은 이날 오후 2시45분 정상회담을 속개한 직후였다.

김 위원장은 "기상이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떠나기에 앞서 오찬이 있는데, 1시간30분 가량으로 예정하고 있다"면서 "내일(4일) 오찬은 편안하게 앉아서 하고, 일정을 하루 늦추는 것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보다 구체적으로 "오늘 회의를 내일로 하고, 모레 아침에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거듭 제의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나보다 더 센 데가 두 군데가 있다"며 "경호, 의전 쪽과 상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농담을 섞어 완곡하게 사정을 전달한 것이지만, 김 위원장은 이를 즉시 이해하지 못했다. 배석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남측이 협의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한 뒤에야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결심을 못 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대통령이 결심하면 되지 않느냐"며 일정 연장을 거듭 종용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에는 "큰 것은 내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내가 결정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후 양 정상은 다시 정식 의제로 돌아가 오후 회담을 진행했다. 그 사이 서울에서는 한차례 소동이 벌어졌다.

평양과 서울의 청와대 참모진들은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의 제안 직후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마련된 '2007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로 뛰어 들어와 긴급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윤 수석은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제안을 '회담을 보다 충실히 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수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회담이 끝날 무렵인 오후 4시25분 김 위원장이 "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니 (연장) 안 해도 되겠다. 남측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본래대로 하자"며 스스로 제안을 철회하면서 노 대통령의 방북 일정 연장 가능성은 한낱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노 대통령은 오후 8시쯤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으며 공연 도중 2차례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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