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북측 환영 여성 '허리감싸'… 기자들 '탄성'

by 인선호 posted Oct 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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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MDL) 30m 전방(남측관리구역)에서 하차에 도보로 MDL을 통과했다.

2일 오전 9시를 조금 넘은 시각 노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와 함께 군사분계선 앞에 서서 대국민 인사말을 통해 "내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올 것이고 그 다음에 마침내 이 선도 지워질 것"이라며 "성공적으로 일을 마치고 돌아올수 있도록 국민 모두 기도해 달라. 잘 다녀오겠다"며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도보로 MDL 통과 후 환영나온 북측 인사들로부터 영접받고 인사를 교환했다.

환영 나온 북측 젊은 여성이 꽃다발을 건네며 인사를 건네자, 노 대통령은 "악수 한번 해요"라며 악수를 한 뒤 "같이 사진 한장 찍자"며 권양숙 여사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노 대통령과 권 여사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선 여성들과 포즈를 취한 노 대통령은 북측 여성을 가까이 오게 하려는 듯 허리를 감싸쥐었고 이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남북정상회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기자들은 '와'하고 탄성을 지르며 크게 웃었다.

노 대통령은 사진 촬영 후 곧바로 차에 올랐다.

대한민국 국가원수가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북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 역사적인 장면은 TV를 통해 생중계됐고, CNN 등 외신들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한편 노 대통령 일행이 이용할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는 지난 92년 건설된 길이 170km, 왕복 4차선의 아스팔트 포장 도로다.

터널 18개ㆍ교량 112개ㆍ톨게이트 13개ㆍ휴게소 1개소가 있으며, 전 구간 경사도가 완만한 직선도로다. 고속도로 건설 이후 보수공사를 지속 실시해 왔으나, 아스팔트 부족으로 노면이 고르지 못한 상태다.



(노무현 대통령, 군사분계선(MDL) 도보통과 대국민 메시지)

한마디 하고 넘어 가겠습니다.

국민여러분, 오늘 중요한 일을 하러 가는 길이라서 가슴이 무척 설레는 날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서 서고 보니 심경이 착잡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입니다.
이 장벽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우리 민족들은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또한 발전이 저지돼 왔습니다. 다행히 그동안에 여러 사람들이 수고를 해서 이 선을 넘어가고 또 넘어왔습니다.

이제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 장벽은 무너질 것입니다.

저의 이번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그동안에 당해왔던 우리 민족의 그 많은 고통들을 이제 넘어서서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그런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성공적으로 일을 마치고 돌아 올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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