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방탄차, 문짝 하나 무게만 100Kg

by 인선호 posted Oct 0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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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제 2차 남북 정상회담 때 메르세데스 벤츠 S600를 타고 방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노 대통령의 전용차가 북한 도로의 안전 상태를 점검하고 지형을 익히기 위해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국관리사무소를 통과했다. 모습을 드러낸 차종은 벤츠 S600. 현재 노 대통령은 미국 포드사의 링컨 콘티넨털, 독일 BMW사의 최고급 모델인 760Li, 메르세데스 벤츠 S600, 현대 에쿠스를 의전 차량으로 이용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타는 방탄차= 벤츠 S600는 처음부터 국가원수용 방탄차로 주문 제작된다. 특수합금과 강화유리 등을 사용해 무게는 양산용보다 1.5t 이상 더 무거우며 타이어가 터져도 시속 80~100km로 달릴 수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양산용(2억6000여 만원)보다 수억원 더 비싸다. 벤츠의 한 관계자는 “S600은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며 “타이어가 펑크가 난 상황에서의 주행 지속 기능, 화재 공격 시 자동 작동되는 스프링쿨러 시스템, 발사체가 연료 탱크에 접촉할 때 연료 탱크가 자동으로 폐쇄되는 기능 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방탄차 생산업체 없어=전용차량을 타고 육로를 달리는 것은 분단 55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그 의미가 깊다. 마음 같아선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자동차 생산국인 만큼 국내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타고 싶지 않았을까.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업체 중 캐딜락(미국), 벤츠ㆍBMW(독일), 푸조(프랑스), 닛산ㆍ도요타(일본) 등은 대부분 방탄차 제작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는 수요-공급의 법칙 등을 이유로 제작하지 않는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기술력은 가지고 있으나 국내 수요가 많지 않아 경제성 부분에서 떨어진다고 판단, 방탄차를 생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사부터 차 외판 프레스까지 새로 제작해야 하는 수십억 원의 비용과 3~4년 정도 걸리는 연구개발 기간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자존심과 광고 효과=나라의 국가 원수가 자국에서 생산된 방탄차를 타는 것은 그 의미도 대단하지만 남북정상회담 처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특별한 이벤트에서는 그 광고 효과가 만만치 않다.

대림대학 자동차공학과 김필수 교수는 “방탄차는 자사의 대외적인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제작되기도 하고 실제 수익모델로서도 활용도가 높다”며 “이미 국산 방산 기술 및 물량이 외국에 수출되는 요즘 방탄차 개발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국가 정상이 타는 방탄차의 영향은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광고 효과가 상상을 초월한다”며 “이제라도 국내 자동차 업체는 방탄차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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