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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은 그동안 신정아씨와의 관계에 대해 “전람회 등에서 알게 된 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둘 사이는 그 이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관계자는 “부적절한 관계”라고 표현했다. 미술애호가나 불교신도, (사실무근으로 드러났지만) 예일대 동문이라는 공통분모뿐 아니라 애정을 가진 관계였음을 시사한다.

신씨의 자택과 성곡미술관 등지에서 압수한 e메일과 ‘물품’이 이를 입증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부지검은 “e메일과 ‘또다른 압수품’에서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변실장이 신씨의 동국대 교원임용 이전부터 신씨와 100여통에 이르는 e메일을 주고받았고, 그 중엔 ‘부적절한 관계’를 보여주는 내용도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e메일 내용과 관련, “린다 김 사건 당시 이양호 전 국방장관이 린다 김에게 보냈던 연서보다 더 진한 내용도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적인 편지만 있는 건 아니다. 모든 내용을 분석 중”이라고 말해 청탁 같은 공적인 내용의 e메일 존재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른 압수품에 대해선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찍은 사진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e메일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신씨가 이를 없애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였다”며 신씨가 변실장과의 관계를 은폐하려 했음을 시사했다. 청와대가 검찰의 보고를 받고 변실장의 사표를 전격 수리키로 한 점을 고려하면 변실장과 신씨의 관계가 정상적인 관계는 아니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변실장과 신씨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기본적으로 미술이 매개가 됐다는 게 미술계 인사들의 설명이다. 변실장은 미술대학에 진학하려고 마음 먹었을 정도로 미술에 남다른 재능과 관심이 많았다. 기획예산처 재직 시절에는 주말마다 미술관을 찾고, 기자들을 만나서도 미술 이야기를 화제로 꺼낼 정도였다. 이런 변실장이 금호·성곡 미술관의 유명 큐레이터였던 신씨를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다. 한 화랑 대표는 “신씨가 2003년 금호미술관에 있을 때 변실장(당시 기획예산처 예산심의관)이 구경을 와 둘이 친하게 됐다”고 말했다.

변실장과 신씨를 이어주는 또 다른 매개는 학벌이다. 예일대 석사 출신인 변씨는 예일대 박사로 위장한 신씨를 ‘후배’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미술계 인사 모씨는 “두 사람이 모두 샤갈을 좋아하는 등 미술에 대해 대화가 통하는 데다 예일대 학연으로 훨씬 가까워졌다”며 “종종 두 사람이 와인 바에 함께 있는 게 목격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씨의 어머니 이모씨도 변실장에 대해 “정아의 예일대 선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변실장과 신씨가 불교 신자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변실장은 청와대 불교 신도들의 모임인 청불회의 대표를 맡았고, 신정아씨 역시 어머니가 절에 기거하는 등 집안 전체가 불교를 믿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가 학위 의혹에도 불구하고 불교계인 동국대 교수로 임용된 것도 이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이같은 인연으로 볼 때 재정적으로 파산 상태였던 신정아씨의 후원자는 변실장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신씨가 지인들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하고 외제차를 굴릴 수 있었던 배경에 변실장의 재정적 도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신씨의 계좌추적을 계속하고 있지만 (변실장의 재정후원) 의혹과 관련해 드러난 사실은 없다”며 “신씨는 성곡미술관과 동국대에서 받는 급여만으로도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신씨가 미국으로 도피한 이후에도 변실장과 연락을 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변실장이 신씨의 도피에 개입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실체는 검찰이 변실장과 신씨의 관계를 조사하면서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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