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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불법사채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유흥업소 여성 종사자인 일명 '나가요 언니'들이 일수사채에 울고 있다.

주 5일제를 맞으면서 유흥가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가요 언니'들이 이전처럼 '마이낑'(선불금)이 여의치 않자, 고리의 사채이자를 쓰면서 빚의 구렁텅이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 빠져들고 있는 것.

한때 유흥업소가 잘 나갈 때는 그냥 전화 한통이면 수백만원까지 돈을 빌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요즘 들어선 사채업자들이 돈을 떼이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보증을 세운다.

이자는 그날그날 벌어 매일 입금을 시켰지만, 최근엔 2~3일 간격이나 7일 간격으로 입금을 시킨다. 유흥업소에 통용되는 사채 이자는 대부분 100만원을 빌렸다면 20만원 정도가 이자라는 게 현업 종사자들의 얘기다. 개인에 따라 최종 반환 날짜는 60일, 80일, 100일 등으로 균등 분할해 이자를 지불하게 된다.

유흥업소 종사자인 이민정씨(가명ㆍ여ㆍ27)는 "대부분 뼈빠지게 일해서 일수쟁이 돈벌어준다면서 다시는 안쓸거라고 하지만, 끝나기 10일전이면 요상하게도 돈쓸데가 다시 생겨나 헤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100만원 정도를 빌리면 크게 부담이 없지만, 1000만원 이상을 빌리는 경우도 많아 빚이 빚을 만드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최근 등장하기 시작한 '일수방'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전국에 걸쳐 대부분의 나가요 언니들이 쓰고 있는 일수방은 아가씨들이 묵게 될 방을 계약할 때 자기 이름으로 하는 게 아니라 사채업자와 집 주인이 계약을 하게 된다. 이를테면 계약금이 담보가 되는 셈이다.

일수방은 보통 1000만원에서 3000만원짜리가 대부분이다. 보편적으로 욕실과 거실이 있는 원룸의 경우 1000만원에 월세 30만~50만원짜리를 가장 선호한다.

1000만원을 일수로 찍을 경우 상환날짜를 길게 잡으면 이자가 10만원 안팎이지만, 짧게 잡으면 60일에 매일 20만원 가까이를 이자로 지불해야 한다.

특히 공휴일이 끼어있을 경우 주 5일제를 대부분 시행하고 있는 만큼 토요일과 일요일을 빼면 그다음주 월요일엔 3~4개 일수를 한꺼번에 찍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결국 이러다보니 연체에 연체를 더해서 지정된 날자를 초과하게 되고, 일수를 덮어쓰기로 해서 다시 갚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영업이 안되거나 무슨 일이 생겨 이자대출이 지연되면 결국 수백만원의 빚더미를 지게 되고 만다.

'마이낑'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업이 힘들어지면서 마이낑을 갚지 못하게 될 때는 일수식으로 전환돼 한달에 얼마씩 갚지만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마담들은 빚에 쪼들려 결국 가게를 일수쟁이에게 빼앗기기도 하고, 극단적으로는 자살로 해방구를 찾기도 해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현역 웨이터인 윤대리는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경우 일반 은행에서의 대출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 일수에 의존한다"면서 "돈이 다급한 경우에는 일수가 구세주가 되기도 하지만, 잘못 빠져들면 헤어나지 못하고 추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자치부와 금융감독위원회는 올 1월말부터 전국에 걸쳐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지금껏 제대로 관리된 적이 없는 이같은 대부업체들은 1만60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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