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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 가야 한다.’탈레반 피랍 인질 19명이 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기독교계는 일단 이를 환영하며 정부와 국민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인질 협상조건 중 하나로 알려진 ‘아프간 내 선교 금지’조항을 두고 내부적으로는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은 현시점 기독교 비난여론을 고려한 신중론을 펴고 있다. 반면, 세계선교협의회(KWMA) 등 일부 보수단체는 여전히 선교강행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이들이 해외선교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 “땅 끝까지 전도하라”는 것이 예수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다. 이것이 선교지상주의 한국 교회의 이념적 토대가 됐다.

한국 기독교는 올해를 ‘한국교회 선교부흥 원년’으로 선포한 바 있다. 선교사 10만명을 최전방 지역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원칙론자들은 이번 사태로 해외선교가 위축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금지된 땅 사마리아에서 선교한 사도의 예처럼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 지역에서의 선교를 사명으로 인식하고 있다.

기독교계 미디어는 사설을 통해 “이슬람은 땅 끝까지 선교의 마지막 남은 집단이다. 그들을 향해 예수 복음을 부르짖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지만 이를 감당하는 민족이 대한민국 기독교인들이다. 목숨 걸고 선교해야 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가 피를 흘릴 각오를 해야 한다. 죽는 것이 두려운가. 그렇다면 집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된다. 선교는 피를 요구한다”고 선동했다.

선교단체 ‘인터콥’의 최바울 선교사는 “이번 사건은 영적으로 보면 분명 한국 교회에 대한 사탄의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한국 교회는 이러한 영적 컨텍스트를 이해하고 오히려 전심으로 헌신하며 신속한 지구촌 복음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 선교 강행파는 대동강변에서 순교한 영국 토마스 선교사 등 초기 기독교 순교자들을 상기시키고 있다. “피를 흘린 그들 선교사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한국 교회가 있다. 우리는 그 빚을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희생된 배형규 목사, 심상민씨 등을 순교자로 격상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사지에 목숨을 걸고 겁 없이 들어간 그들은 복음전파의 일념 뿐이었으며, 그들의 선교비전에는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하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이슬람 국가를 향한 한국교회의 선교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계획이며 섭리”라고 주장하는 이들이다.

이같은 움직임을 대하는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한국 교회가 근본적인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기독교 내부에서도 나오는 이유다.

기독교단체 인사는 “선교 강경론자들의 주장만이 기독교의 전부는 아니다. 비판적 여론을 수용해 해외선교 방식에 변화를 주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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