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건강히 잘 있으니 걱정 마세요. 잘 먹고 편히 있어요. 아프지 마시고 편히 계세요.”

탈레반에 납치된 이지영(37)씨가 가족들 앞으로 손수 적은 쪽지가 공개됐다. 자신의 석방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한 것도 이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흰색 바탕의 노트 조각에 5줄로 짧게 적힌 이씨의 쪽지는 이씨와 함께 있다가 먼저 풀려난 김경자, 김지나씨가 갖고 있던 것으로 23일 오후 8시께 이씨의 가족들에게 전달됐다. 이씨의 오빠인 이종환(39)씨는 “탈레반이 두 명 석방할 때 동생에게 가족들에게 남길 말을 적으라고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풀려난 두 분이 워낙 경황이 없어 그 동안 전달해주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피랍자가족모임 사무실에서 이씨의 메모를 전해 받은 이씨의 어머니 남상순(66)씨는 딸의 이름을 부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씨는 자신의 석방 기회를 양보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랍계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23일 방송한 김경자, 김지나씨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인질 2명이 이지영씨가 ‘내가 아프간에 오래 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머지 18명과 함께 남겠다’며 석방할 기회를 양보하는 놀라운 희생 정신을 발휘했다”고 보도했다.

김경자, 김지나씨는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이뤄진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이지영씨의 뜻대로 김경자씨를 대신 석방하고, 남은 이지영씨가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환자복 차림으로 나란히 등장해 탈레반에 붙잡혀 있는 나머지 인질 19명의 조속한 석방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지나씨는 담담한 얼굴로 “저희가 돌아와서 가족을 다시 보게 돼 기뻤지만 남은 동료들 생각에 한 숨도 못 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경자씨는 울먹이며 “풀려났다는 기쁨보다 남은 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이들이 빨리 풀려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모습은 그간 한국 정부가 언론의 접근을 통제한 탓에 국군수도병원 입원뒤 외부에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알자지라>를 통해 처음으로 노출됐다.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알자지라> 본사 관계자는 “어제 또는 오늘 인터뷰가 이뤄진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빠 이종환씨는 “동생의 육성이 처음 공개됐을 때 목소리가 차분해서 아프다는 생각을 못했고, 그렇기에 아픈 사람이 우선 풀려난다고 했을 때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나중에야 동생이 굉장히 아팠었고 석방 4~5일 전부터 회복이 되어 ‘몸이 괜찮아졌으니 내가 남겠다’고 했다는 것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동생이 혼자 남아 있을까봐 어머니 걱정이 크다”며 “건강히 지냈으면 좋겠고, 빨리 보고싶다”고 말했다.

이지영씨는 지난해 12월 봉사활동을 위해 아프간으로 떠났으며 이번 봉사단의 통역을 돕기 위해 현지에서 합류했다.



door.jpg
?

  1. “비명소리 들으니 무조건 도와야 한다 생각뿐”

    대구 서부경찰서는 27일 성폭행 피의자를 붙잡아 경찰에 넘겨준 고교생 임민철(17·대구관광고 3년·왼쪽)군과 이기훈(18·대구서부고 2년·오른쪽)군 등 2명을 표창하고 포상...
    Views237
    Read More
  2. 美CBS, "여성인질 3-4명 오늘 오후 석방"

    탈레반에 억류돼 있는 한국인 인질 19명중 1차로 여성 3-4명이 28일 오후(미국 동부시간) 석방되고 나머지 인질도 2-3일내 석방될 것이라고 미국 CBS 방송이 탈레반 지휘관...
    Views229
    Read More
  3. No Image

    탈레반 "3∼4명씩 순차적 전원 석방"

    한국측과 인질 석방협상에 참가한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 대표단의 물라 나스룰라는 28일 대면협상 뒤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서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19...
    Views276
    Read More
  4. 신정아 '신용불량자'가 어떻게 호화 현금생활했나

    신정아(여·35)씨가 파산(破産)할 위험이 있어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사실상의 신용불량자였던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이에 따라 신씨가 어떻게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
    Views332
    Read More
  5. No Image

    신정아씨 BMW 실제 주인은 조계종 승려(?)

    정천기 임화섭 신재우 손대성 기자 = 학력 위조가 들통나 파면된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가 몰고 다니던 BMW 승용차의 소유주 명의는 조계종 승려인 것으로 확인돼 궁금증을...
    Views524
    Read More
  6. '신정아 외압'폭로 후 종적 감춘 장윤 스님

    동국대 전 재단이사였던 장윤(56.강화 전등사 주지.(右)) 스님이 자취를 감췄다. "(가짜 학위 의혹이 제기된)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를 문제 삼지 않으면 동국대 이사직에 ...
    Views330
    Read More
  7. 익스플로러 7.0 업데이트, 유럽은 자동설, 한국선 수동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익스플로러(IE) 7.0버전의 자동 업데이트를 국내에서 실시하지 않자 일부 국내 사용자가 ‘국가 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MS는 미주와 유럽 ...
    Views274
    Read More
  8. 아프간서 ‘석방 양보’ 이지영씨 부모님께 쓴 쪽지 공개

    “건강히 잘 있으니 걱정 마세요. 잘 먹고 편히 있어요. 아프지 마시고 편히 계세요.” 탈레반에 납치된 이지영(37)씨가 가족들 앞으로 손수 적은 쪽지가 공개됐다. 자신의 ...
    Views280
    Read More
  9. 미국선 서번트 천재, 한국선 단순 자폐아

    초등학생 때도 좌우 구분이나 신발끈 매는 일을 힘겨워했던 다니엘 타멧(28). 그는 2004년 3월 무한대로 이어지는 원주율(π) 소수점 이하의 숫자를 2만2514개까지 암송, 이...
    Views366
    Read More
  10. [한나라의 선택] 운명의 16시30분 李·朴 누가 웃을까

    한나라당이 제17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19일 실시했다. 한나라당은 20일 전당대회를 열고 개표 결과와 함께 당선자를 발표한다. 이날 ...
    Views261
    Read More
  11. "내 목소리를 돌려달라" 한 실어증 병사의 절규

    군대 내 사고로 실어(失語)증세를 보이고 있는 육군 이등병이 1년 가까이 계속 군복무를 하고 있다. 부대 측은 이 사병이 군복무를 계속 하다보면 말이 돌아올 것이라며 제...
    Views309
    Read More
  12. 콜밴 ‘외국인 바가지’…일 촬영팀 “한국 다시 안가”

    지난 8월14일 밤 12시께 서울 남대문시장. 서울에 취재하러 온 일본 한 방송사 촬영팀이 동대문시장으로 장소를 옮기기 위해 택시를 잡고 있었다. 일행이 5명인데다 장비가...
    Views37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226 227 ... 390 Next
/ 390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