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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14일 밤 12시께 서울 남대문시장. 서울에 취재하러 온 일본 한 방송사 촬영팀이 동대문시장으로 장소를 옮기기 위해 택시를 잡고 있었다.

일행이 5명인데다 장비가 많아 일반 택시를 잡기 어려웠다. 이때 경기지역 번호판을 단 콜밴(화물택시) 한 대가 이들에게 접근했다.

촬영팀을 안내하던 김아무개(48)씨는 “일본 사람들이니 잘 부탁한다”며 이들을 태워 보냈다. 15분 남짓 달려 동대문시장에 도착한 운전기사는 8만원을 요구했다.

촬영팀 책임자인 일본인 ㅎ씨는 19일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비상식적인 요금에 황당했지만 일정을 늦출 수 없어 일단 돈을 주고 영수증을 받았다”고 말했다.(사진) 한 콜밴업체 총무는 “남대문에서 동대문까지는 보통 6천원, 짐이 많으면 1만5천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시간쯤 뒤 일을 마친 ㅎ씨 일행은 다시 콜밴을 잡아 타고 서울시청 앞 숙소까지 갔다. 10분여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요금은 이번에도 7만9200원이 나왔다.(사진)

외국인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택시가 인천국제공항(<한겨레> 8월17일치 9면)뿐만 아니라 서울 명동과 남대문, 동대문 일대에서도 활개치고 있다.

지난달 공포영화 <므이>에 출연한 베트남 여배우 짱 리 야키(25)씨는 지난해 6월 영화 출연 섭외를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그는 서울을 구경하고 싶어 남산 근처 숙소에서 택시를 탔다.

한 시간 가량 시내를 돌아다닌 뒤 야키씨는 물가를 몰라 조심스럽게 지갑을 내밀었다. 알아서 꺼내가라는 뜻이었다. 택시기사는 100달러짜리 10장을 꺼내갔다.

지난 3일 저녁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은 일본인 여성 5명이 서울 명동에서 콜밴을 탔다. 숙소가 같은 명동에 있었지만 지리를 몰랐기 때문이다.

택시기사는 15분 가량을 빙빙 돈 뒤 9만원을 요구했다. 당황한 이들은 이날 저녁 한 가수의 공연을 보며 알게 된 연예기획사 대표 김아무개(48)씨한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했다.

김씨는 “조심하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었다”며 “일본인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는 일이 종종 있어 일본 쪽 공연 관계자들한테도 꼭 주의를 준다”고 말했다.

이처럼 바가지 요금에 당한 외국인들이 관계 기관에 피해를 호소해도 도움의 손길은 멀기만 하다. 일본 촬영팀을 안내했던 김씨는 일본인들의 요청으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신고하러 갔지만, 경찰은 “관할이 아니니 서울시청이나 구청에 알아보라”고 말했다.

서울시청 민원처리 전화번호인 ‘120’을 누르자 “차 등록지가 인천과 경기이므로 그 쪽으로 알아보라”는 대답뿐이었다. 경기도청에서는 “피해자의 주민등록 등 인적사항이 필요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일본 촬영팀의 ㅎ씨는 “돈이 아깝다기보다는 화가 난다”며 “이런 일을 겪은 외국인은 한국에 다시 가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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