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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3명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지 12일째를 맞은 가운데, 탈레반 무장세력이 수감중인 탈레반 죄수 석방을 위한 협상 시한이 지남에 따라 한국인 남자 인질 1명을 살해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배형규 목사가 지난 25일 살해된 데 이어 두번째 희생자가 나왔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스프 아마디는 이날 “우리는 몇차례에 걸쳐 협상시한을 설정했지만 아프간 정부가 시한에 주목하지 않았다”며 “30일 저녁 8시30분(한국시간 31일 새벽 1시)에 에이케이(AK)-47 소총으로 성신(Sung Sin)이란 이름의 한국인 한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성신이란 이름은 심성민(29)씨로 추정된다. 살해 여부는 우리 정부에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당국자는 “정황상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며 “최종 확인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탈레반은 30일 정오(한국시각 오후 4시30분)까지 협상시한을 제시했다가 다시 4시간 연장했다. 피랍사건이 일어난 가즈니주의 파탄 주지사는 “탈레반에 협상 시한을 이틀 연장하자고 요구했다”고 밝혔으나, 희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한편 한국인 1명이 추가 살해된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 22명을 구해내려는 협상이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함에 따라, 정부는 30일 사태 장기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탈레반 납치세력의 외국 인질 석방에) 평균 30~40일 걸렸다”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탈레반 내부에서도 정리되고 통합된 의견이 없다”며 협상의 어려움을 털어놓은 뒤 “정부는 군사작전을 뺀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안보정책 조정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대통령 특사로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2~3일 더 현지에 체류하며 인질 석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지시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그러나 인질이 추가로 살해된 상황에서 백 실장의 활동 반경이 크게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사이의 협상에서도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아프간 소식통의 말을 따 “탈레반 출신 국회의원 압둘 살람 로케티 등 아프간 정부와 의회 협상단 서너 명이 협상에 진전이 없어 29일 밤 카불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아프간 정부 협상단에 참여한 가즈니주 출신 국회의원 마무디 가일라니는 29일 <아에프페>(AFP) 통신 인터뷰에서 “(탈레반) 수감자 석방은 없을 것”이라며 “수감자와 인질을 교환하는 것은 정부 방침이 아니다”라고 말해 탈레반의 반발을 예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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