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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낮 12시쯤 북한산 해발 581m 용혈봉 정상. 오전 8시 인수봉 베이스캠프를 떠나 의상능선을 탄 산비둘기 산우회 회원 5명이 정상에 도착할 무렵이었다. 갑자기 하늘이 먹구름으로 뒤덮이더니 폭우가 쏟아졌다. 이어 번쩍하더니 벼락이 내리쳤다.

암반으로 된 정상에는 나무도 없었다. 벼락은 일행 한 명이 들고 있던 알루미늄 합금의 두랄루민으로 제작된 등산용 스틱을 겨냥했다.스틱을 들고 있던 안영채(57)씨는 낙뢰를 맞은 충격에 온몸이 공중에 붕 뜬 뒤 30여m 아래의 경사면으로 떨어져 나갔다.

정상에 함께 있던 나머지 4명도 빗물을 타고 흐른 벼락의 전류에 감전됐다. 세 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윤모(16.C중 3)양은 실신했다.

윤양은 "갑자기 옆에서 번쩍하더니 온몸이 찌릿했다. 곧바로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윤양은 20여 분 뒤 깨어났다. 유일한 생존자였다.현재 발바닥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낙뢰 현장 부근에서 등산하던 박종선(48)씨는 "두 번째 낙뢰가 떨어졌을 때였다. 정상에 올라보니 3명이 쓰러져 있었다. 부서진 등산 스틱 두세 개가 보였다. 낙뢰가 떨어진 곳이 스틱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고 말했다.

사고 현장을 조사한 소방대 관계자는 "사망한 여성의 경우 브래지어의 금속 부분이 완전히 녹아 내릴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낙뢰가 금속 부분에 충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선두에 선 사람의 사고를 목격한 일행들의 휴대전화 신고를 받고 20분 만에 출동했다.

◆정상에서 집중 피해=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에 따르면 일부 희생자는 얼굴이 검게 그을리고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30m 아래로 추락한 안씨는 목을 다쳐 현장에서 숨졌다. 정상에는 피해자들이 신고 있던 신발이 터진 채 벗겨져 있었고, 찢긴 배낭도 나뒹굴고 있었다. 은평소방서 119 구조대 허영 소방장은 "정상에 쓰러져 있는 세 명이 미약하나마 숨을 쉬고 있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회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상에서 5~6m쯤 뒤에서 따르던 등산객 4명은 강한 전류에 화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서대문소방서 구조대원 박영주씨는 "부상자들은 화상을 입거나 쇼크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바위에는 벼락 흔적 없어=용혈봉 정상에서 엄청난 피해가 났지만 정작 정상의 바위에는 벼락의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고 한다. 용혈봉 정상은 이름이 쓰인 작은 표석이 하나 있고, 20평 정도의 울퉁불퉁한 땅으로 이뤄져 있다. 20명 정도가 겨우 앉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다.

은평소방서 허 소방장은 "벼락이 바위나 나무를 때렸으면 금이 가거나 탄 흔적이 있어야 할 텐데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며 "낙뢰 사고를 여러 번 봤지만 이런 사고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벼락이 피해자를 직접 내리치지는 않았지만 내린 비가 전도체 역할을 하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는 것이다.

사고가 난 용혈봉은 7개 봉우리가 이어지는 북한산 의상능선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이 코스는 봉우리가 계속 이어지고 중간에 철제 사다리나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등산로다.

이날 서울과 경기 소방방재청은 소방헬기 3대와 소방구조대 50명, 경찰 30여 명을 투입해 두 시간가량 구조활동을 벌였다.

◆"우산에 벼락 맞아 숨져"=의정부시 수락산에서도 등산객 임경자(48.여)씨가 산을 내려오던 중 우산에 벼락이 떨어져 숨졌다. 인근의 다른 등산객 오모(64)씨와 엄모(50.여)씨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남편 오씨와 같이 걷다 화를 면한 정모(60.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씨는 "하산길에 비가 세차게 내려 남편과 같이 한 손엔 지팡이를 짚고 다른 손엔 우산을 들었는데 눈깜짝할 사이에 번개가 치면서 남편이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20여 분 현장에 누워있다가 구조됐다"고 설명했다.

◆용혈봉=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 경계에 있는 해발 581m의 봉우리. 북한산 등산 코스 중 의상봉(503m)과 문수봉(727m)을 연결하는 '의상능선'에 있다. 북한산 능선 중 경관이 가장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사가 심해 초보 등산객에겐 만만치 않은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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