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유에 투자했다 빚더미…車로 바다에 돌진 3명 사망

by 인선호 posted Jul 09,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일 오후 8시47분 인천 영종도 덕교선착장에서 쏘나타 승용차가 바다로 돌진, 운전자 기모씨(34)의 노모(72)와 두 딸(8·6세) 등 일가족 3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기씨는 제이유 다단계사업에 투자했다 실패해 큰 빚을 지게 된 처지를 비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씨는 승용차가 수심 9m 아래 바닥에 가라앉은 뒤 자력으로 차에서 빠져나와 해양경찰에 구조됐으나 나머지 가족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기씨는 5년전 여기저기서 끌어모은 돈 3억여원을 제이유에 투자한 뒤 2년여간 활동을 벌였지만 수익을 얻기는커녕 투자한 원금조차 회수하지 못한 채 빚더미에 올라 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영종도의 토지 보상금으로 2억여원을 갚았지만 최근 어머니가 뇌졸중에 걸려 치료비로 다시 빚을 지게 돼 1억1000여만원의 빚이 남게 됐다. 기씨는 용접기술자로 수도권 일대 공장단지에서 비정기적으로 일을 해왔다.

그는 7일 낮 술을 마신 뒤 어머니와 딸들을 태우고 바닷가로 나와 부인과 전화통화를 하다가 다시 다투게 되자 자살을 결심, 이날 저녁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해경은 8일 기씨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