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오후 8시47분 인천 영종도 덕교선착장에서 쏘나타 승용차가 바다로 돌진, 운전자 기모씨(34)의 노모(72)와 두 딸(8·6세) 등 일가족 3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기씨는 제이유 다단계사업에 투자했다 실패해 큰 빚을 지게 된 처지를 비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씨는 승용차가 수심 9m 아래 바닥에 가라앉은 뒤 자력으로 차에서 빠져나와 해양경찰에 구조됐으나 나머지 가족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기씨는 5년전 여기저기서 끌어모은 돈 3억여원을 제이유에 투자한 뒤 2년여간 활동을 벌였지만 수익을 얻기는커녕 투자한 원금조차 회수하지 못한 채 빚더미에 올라 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영종도의 토지 보상금으로 2억여원을 갚았지만 최근 어머니가 뇌졸중에 걸려 치료비로 다시 빚을 지게 돼 1억1000여만원의 빚이 남게 됐다. 기씨는 용접기술자로 수도권 일대 공장단지에서 비정기적으로 일을 해왔다.
그는 7일 낮 술을 마신 뒤 어머니와 딸들을 태우고 바닷가로 나와 부인과 전화통화를 하다가 다시 다투게 되자 자살을 결심, 이날 저녁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해경은 8일 기씨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