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3명 등을 태운 캄보디아 전세기가 25일 캄보디아 상공에서 추락했다. 비행기에는 휴가철 앙코르와트 유적을 찾았던 한국방송공사(KBS) 기자 가족 등 두 일가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자들의 생존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고를 목격한 현지 관계자들은 탑승자들이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AP통신 등은 캄보디아 국적 PMT항공 소속 AN-24 여객기가 오전 10시50분쯤(현지시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부터 서남쪽으로 130㎞ 정도 떨어진 캄포트 주 캄차이산과 보코르산 사이에서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 비행기가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관광도시 씨엠립 공항에서 이륙한 뒤 해안 도시인 시아누크빌(콤퐁솜)로 가던 중, 도착 5분여전 통신이 두절된 채 행방불명됐으며 탑승객은 한국인 13명과 체코인 3명, 러시아인 1명, 승무원 5명 등 27명이라고 전했다.
분 라타 씨엠립시 항공담당 국장은 "사고기가 이륙한 뒤 40분 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면서 "헬기를 예상 사고지역에 파견해 수색작업을 하고 있으나 비가 내리고 숲이 우거져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종된 한국 승객은 KBS 기자인 조종옥(36)씨 일가족 윤현숙(34·여) 조윤우(6) 조윤민(1), 이청원(47)씨 일가족 황미혜(42·여) 이정민(16·여) 이준기(15), 이명옥(28·여) 노정숙(28·여) 최찬래(49·여) 서유경(26·여) 박진완(35·현지 가이드)씨 등이다.
사고기는 러시아제 AN-24 기종으로, 수도 프놈펜에서 씨엠립, 북서부 지방인 라타나키리 등 국내선에 주로 취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주캄보디아 대사관에 현장 지휘본부를 설치하고 신현석 주캄보디아 대사 등 대사관 직원들을 사고현장으로 급파했다. 이와 함께 정부 신속대응팀 6명을 26일 현지에 파견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