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잘생겼던 아들이 군대가서 왜 분신을…"

by 운영자 posted Jun 05,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군복무중 집단괴롭힘과 구타를 참다못한 한 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큰 부상을 입었지만 군 당국은 치료가 채 끝나기도 전에 전역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보훈의 달을 맞아 집단괴롭힘 등 왜곡된 병영문화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있는 23살 김경욱 예비역 상병. 지난해 1월 강원도 철원군 부대 내에서 자신의 몸에 경유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였던 김 씨는 이 사고로 전신 3도 화상을 입어 양쪽 귀가 녹아 내리고 한쪽 팔을 잘라내는 등 큰 상처를 입었다.

김 상병이 이처럼 극단적인 방법을 취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군내 집단괴롭힘 때문이다. 화상으로 위아래 입술이 달라붙어 말도 못하다가 최근 복구 수술로 겨우 말문을 트게 된 김씨는 "(선임병이) 암기를 시켰는데 그걸 모르면 때리고 수송장치에 대한 것을 몰라도 불러서 혼내고 잠잘 때도 옆에 와서 사람을 잠 못 들게 몇시간동안 괴롭히고 경계 나가서도 그랬다"며 "사람이 도저히 살수가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군당국은 책임을 전적으로 김씨에게만 미루고 있다. 제대가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지난 3월말 군당국은 김씨를 의병전역시킨 뒤 그나마 지원해주던 치료비도 중단해 버렸다. 현재 공상처리도 안돼 전역 뒤 두달동안 김씨에겐 2천만원이라는 치료비 청구서만 남아 있다.

김씨의 어머니는 "전역 결정 삼사일전에 제대된다고 군대에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며 "예정된 제대일까지는 치료를 해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제대를 시키니 너무 힘들었다"고 밝혔다.

군사상자 유가족연대 등 관련 단체들은 집단괴롭힘을 당할 때도 도움의 손길을 주지 못했던 군당국이 규정을 내세운 채 김씨의 고통을 끝내 외면하고 있다며 군당국의 무성의함을 질타했다.

보훈의 달인 6월, 잘못된 병영문화 때문에 자신의 청춘을 잃은 국군 장병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에 우리 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