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23년전 미납 병원비 갚습니다"

by 운영자 posted Jun 0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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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 병원비 일부를 내지 못했던 한 재미교포가 늘 마음에 짐이 됐다며 예수병원에 최근 병원비와 함께 감사편지를 보내와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전주 예수병원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 주에 사는 남현실(52.여)씨는 얼마전 예수병원에 한화 80만원과 함께 감사편지를 보내왔다.

남씨는 지난 85년 10월 둘째 아들을 출산하면서 병원치료를 받은 뒤 병원비를 모두 내지 못한 채 퇴원했다.

남씨 부부는 당시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워 병원비 120만원 중 80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웠으며, 이들로부터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병원측은 나머지 병원비를 받지 않고 남씨를 퇴원시켰다.

이후 1987년 남편과 함께 도미한 남씨는 늘 가슴 한구석에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느새 23년이란 시간이 훌쩍 흘렀다.

지난달 28일 은혼식을 올린 남씨는 "예수병원의 고마움을 잊을 수 없어 은혼식을 올리면서 뒤늦게나마 감면받은 병원비와 감사편지를 보내게 됐다"면서 "이 돈은 저희처럼 병원비가 없어서 울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써주기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모두가 힘들어 하는 시기에 주위를 흐뭇하게 하는 일이 일어났다"며 "남씨 부부의 소망대로 이제는 마음 편하게 두 다리를 쭉 뻗고 주무시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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