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대학생들은 이들 기업이 한국기업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5일(현지시각) 미 마케팅컨설팅업체인 앤더슨 애널리틱스가 내놓은 미국 대학생들의 유명 브랜드 국적 인식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7.8%가 삼성전자를 일본기업이라고 대답했으며 한국기업이라는 응답은 9.8%에 불과했다.
LG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응답자의 41.9%가 미국기업으로, 26%는 일본기업으로 잘못 알고 있으며 한국기업이라는 응답은 8.9%에 그쳤다.
현대자동차 역시 일본기업이라는 잘못된 응답이 55.7%로 가장 많았으며 24.5%만이 현대자동차를 한국기업으로 알고 있었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국적 오인율은 이번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3위와 4위에 해당하는 것이며 현대전자는 11위였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을 다른 나라 기업으로 오인하는 전체 비율도 86%에 달해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네덜란드와 함께 세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한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는 39.7%에 불과해 가장 높은 신뢰도를 기록한 일본의 81.8%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국의 주력수출품인 휴대전화와 자동차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모두 일본이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이 뒤를 이었다.
한편 오인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핀란드로 무려 96%에 달했으며 92%의 오인율을 보인 덴마크가 뒤를 이었다.
핀란드 기업인 노키아는 응답자의 53.6%가 미국기업으로 잘못 알고 있었으며 덴마크의 레고 역시 미국기업이라는 응답이 61.1%로 가장 많았다. 스웨덴의 에릭슨과 독일의 아디다스, 영국의 랜드로버도 미국 기업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게 나타났다.
네덜란드의 하이네켄과 스웨덴의 사브, 볼보는 독일 기업으로 알고 있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며 미국의 모토로라는 일본 기업이라는 응답이 42%로 미국기업이라는 응답 37.9%보다 많았다.
이와 관련, 앤더슨 애널리틱스의 톰 앤더슨은 대학생들이 사용제품이 어느 나라 제품인지 잘 알지 못하거나 단순히 미국이나 일본, 독일 제품일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런 무지가 휴대전화 제조업체, 특히 한국기업들에는 노키아나 모토로라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말 미국 내 375개 대학 재학생 1천명을 상대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