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감사 남미 이과수폭포 세미나' 이럴수가

by 인선호 posted May 1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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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과 공공기관의 경영을 감시하는 감사 21명이 ‘공공기관 감사혁신’ 명목으로 남미 출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하지만 이들의 여행지가 애초 목적과는 맞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세미나를 빙자한 외유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15일 공공기관 감사포럼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감사포럼 회원사 가운데 21개사 감사들이 칠레·브라질·아르헨티나를 방문하기 위해 14일 출국했다.

이들은 칠레의 국영방송국(15일), 브라질의 석유공사(17일), 아르헨티나의 수자원공사(21일) 등을 방문하고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공공기관 혁신 자체 세미나(20일)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계 3대 폭포 가운데 하나인 이과수폭포에서만 2박3일간 머물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공공기관 감사들끼리 자체 혁신 세미나를 하는데 굳이 남미에서 할 이유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감사포럼은 지난해 11월 기획예산처 주선으로 공기업·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바로잡겠다며 제정한 공공기관운영법이 올 4월1일자로 시행된 데 따라 만들어진 모임이다.

현재 예산처의 관리를 받는 총 298개 공기업·공공기관 가운데 80개 기관이 감사포럼 회원으로 가입했다.

10박11일 동안의 1인당 여행경비(800만원 안팎)는 전액 해당 기관이 내지만 자체 혁신 세미나는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공공기관 감사포럼 의장인 곽진업 한국전력공사 감사는 “남미의 공공기관을 방문해 한국과의 차이점을 확인하는 것도 공부에 해당되는 만큼 외유성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유럽 등은 자주 갔기 때문에 이번에는 빠졌다”고 전했다.

곽 감사는 이번 출장에 참가하지 않았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감사포럼은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이어서 이번 출장과 관련된 내용을 모른다”며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출장을 떠난 감사의 상당수는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노무현 캠프에서 활약했거나 열린우리당에서 일한 정치권 인사들이며 시민단체와 청와대 출신도 끼어 있다.

수억원대의 고액연봉을 받으면서 경영혁신에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 감사들이 자체 기관 예산으로 성격이 애매한 해외출장을 간 것 자체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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