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일하는 순수 국내파 연구원이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동시에 이름을 올려 화제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산하 디지털TV 요소기술 연구소의 임동근(40.사진) 책임연구원은 미국 마르퀴즈의 후즈 후(Who's Who)와 미국인명연구소(ABI),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가 발행한 2007년 판 인명사전에 동시에 등재된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그의 이름은 마르퀴즈의 '후즈 후 인 더 월드' 2006.2007년 판에 연속 등재된 데 이어 '세계 유망 지도자', IBC의 '21세기 저명 지식인 2000명'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전에 올려졌다. 올해 김동화 한밭대 교수가 3대 인명사전에 등재되는 등 학계에서는 몇 차례 있었지만 기업연구소 엔지니어가 3대 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임 연구원은 전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석.박사 과정도 광주과학기술원에서 마친 국내파 기술자다. 유학 경험은 대학원 시절 미국 시애틀의 워싱턴대에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것이 전부다.

2003년 8월 삼성전자에 입사한 그는 디지털 TV의 영상 압축 및 재생 관련 분야에서 일한다. SCI(세계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학술지에 게재된 5편을 포함한 30여 편의 학술논문과 특허를 통해 동영상 압축포맷인 MPEG, HD방송 압축방식인 H.264 등 영상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았다.

전주 출신인 임 연구원은 "밤을 새워가며 연구 개발을 하다 보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이공계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며 "그래도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가는 IT 산업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도인 그는 "TV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시각 장애인들은 전혀 혜택을 보지 못하는 만큼 이들을 위한 인공 시력 보완 장치를 개발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