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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승무원이요? 대단합니다. (Korean crews? They are fantastic.)”

지난달 26일 중동 두바이에 위치한 주메이라 호텔. 이곳에서 만난 에미레이트 항공의 모리스 플래너건(Maurice Flanagan) 부회장은 “한국인 승무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중동에서 한국 여승무원의 인기가 뜨겁다.

에미레이트 항공에서 일하는 100여개국 출신 8000여명의 승무원 중 한국인은 620여명.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인 비율(7.7%)이 높다. 1998년엔 20명에 불과했던 한국인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 최근엔 1년에 200명 가까이 채용되고 있다. 한국 여승무원들은 어떻게 중동을 매료시킨 걸까.

작년 12월, 에미레이트 항공엔 최초의 한국인 기내(機內) 사무장이 탄생했다. 조수연(36)씨가 그 주인공. 1998년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 회사에 입사한 그녀는 8년 만에 기내 승무원들을 통솔하는 사무장(Purser)으로 올라섰다. 조씨가 개발한 ‘소울 오브 코리아(Soul of Korea)’라는 이름의 한국 승객 전용 서비스 프로그램이 2005년 채택되기도 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홍보담당자 쉬바 쿠난(Sheba Koonan)씨는 “한국 여성들은 수연씨처럼 대부분 업무능력이 뛰어나다”며 “교육과정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이해력도 빠르다. 고학력자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 항공회사는 고등학교나 2년제 대학만 졸업한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 승무원들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가 대부분이다. 외국과 달리 한국에선 스튜어디스가 수 십대 일의 경쟁률을 자랑하는 인기 직종이기 때문이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경우, 입사 때 영어 토론 시험을 보고, 면접 때 1시간 가까이 자기소개를 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도 한국인들은 철저한 준비로 면접관을 놀라게 한다.

박연옥 광주여대 스튜어디스학과 교수는 “한국 여성들은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해도, 순발력이 뛰어나고 열성적인 태도를 보여 좋은 평가를 받는다”며 “입사 전부터 미리 그룹 스터디를 할 정도로 철저히 공부하기 때문에 업무능력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 승무원 이직률도 낮아

에미레이트 항공은 직원을 채용할 때 3년 단위로 계약한다. 하지만 3년을 넘기는 승무원은 많지 않다. 에미레이트 항공 측은 “승무원들의 이직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 여성들은 그러나 계약기간을 끝까지 채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0년에 입사한 승무원 강인영(29)씨는 “회사가 한국인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한국 여성들이 성실하고 끈기 있게 일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우리나라 친구들은 다들 억척이라 일이 고되어도 잘 견디지만, 외국 친구들은 조금만 힘들고 싫증나도 금방 떠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비스 정신이 남다른 것도 인기요인이다. 이 회사에서 4년 동안 일해온 승무원 김모(27)씨는 “한국인 승무원들은 승객에게 말을 걸 때도 늘 조심하고, 무릎을 굽혀 몸을 낮추거나 눈높이를 맞추는 배려까지 해서 고객들을 감동시키는 법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동료들 중에는 간혹 묻지도 않고 다 먹지 않은 기내식을 거둬 가거나, 고객이 부탁한 것을 잊고 챙겨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반면 한국인은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서비스하기 때문에 ‘컴플레인’(고객 불만)을 받는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인 승무원은 외모에서도 ‘경쟁력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미레이트 항공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마른 여성보다 얼굴이 통통하고 미소가 상냥한 사람을 선호하는데, 한국 승무원들은 항상 표정이 밝고, 화장이나 옷차림이 단정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오픈 스카이, 오픈 마인드(Open Sky, Open Mind)

“한국인은 다른 문화를 잘 받아들입니다. 다른 아시아인들은 배타적이고 고집이 세서, 외국의 문화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데, 한국 여성들은 참 잘 적응하는 것 같아요.” 이 회사 홍보담당자 매트 하워드(Matt Howard)씨의 말이다.

다국적 회사인 만큼 에미레이트 항공사는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100여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한데 섞여 회사에서 제공하는 숙소를 함께 쓰며 어울려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한국 여성 특유의 ‘유연함’이 큰 힘을 발휘한다. “한국인 승무원 중엔 아라비아어를 배우거나 중동의 역사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자세를 갖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평이다. 승무원 한모(32)씨도 “두바이 공항의 슬로건이 ‘오픈 스카이’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픈 마인드’를 갖고 있다”며 “외국에서 잘 적응하고, 다른 문화를 빨리 이해하는 능력이 한국여성에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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