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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30일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피해자들은 진술을 통해 김 회장이 청계산 공사현장에서 `아들을 내가 때렸다'고 말한 조 모씨의 등을 쇠파이프로 가격하고, 발로 얼굴 등 전신을 수십차례 폭행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회장은 `내 아들이 맞는데 왜 말리지 않았느냐'며 나머지 북창동 S클럽 종업원 3명도 손과 발로 얼굴과 등 부위를 10여차례 이상 폭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들은 "김 회장 일행은 아들이 `조씨는 나를 때린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자 북창동 S클럽으로 이동해 윤 모씨를 불러 아들 김 모씨에게 직접 폭행토록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조사한 피해자 6명 중 5명은 회장에게, 1명은 아들에게 직접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가장 부상이 심한 사람은 김 회장의 아들을 때렸다고 거짓 주장했던 조 모씨로, 김 회장에게 쇠파이프, 손과 발로 맞아 두부타박상과 늑골골절이 의심되는 상처를 입었다.

공사장에 끌려갔던 또 다른 조모씨와 김 모씨, 정 모씨는 꿇어 앉은 채 김 회장에게 10∼20여차례씩 손과 발로 맞았고, 북창동 S클럽 사장 조모씨는 뺨과 목을 세 차례 얻어 맞았다.

김 회장의 아들은 실제 자신을 때렸던 S클럽 종업원 윤모씨의 얼굴, 정강이 등을 손과 발로 10여차례 때려 두부타박상 및 뇌진탕증을 일으켰다고 피해자들은 진술했다.

피해자 중 4명은 경찰에서 김 회장과 아들의 처벌을 원한다고 했지만, 나머지 2명은 각각 "보복이 두려워 말 못하겠다",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피해자 중 일부는 경찰에서 "맞고나서 한화그룹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때린 사람이 맞았다. 경호원들이 현장에서 `회장님'이라고 여러 차례 부르는 것을 들었다"라며 "김 회장은 당시 별 2개 달린 모자를 쓰고, 가죽점퍼에 가죽장갑을 낀 차림으로 폭행했다. 아들더러 `너도 끼고 때려라'라고 장갑을 넘겨주기도 했다"라고 상세히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자 2명의 진료기록부를 증거자료로 확보했으며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 청계산 일대를 탐문수색해 폭행 현장으로 지목된 빌라공사현장과 "그날밤 차량 10여대를 봤다"는 목격자를 찾아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전날 오후 4시부터 11시간 진행된 경찰조사에서 "청담동 G주점과 청계산에는 간 사실조차 없다. S클럽에는 갔지만 직접 폭행한 것은 물론, 이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고, 피해자들과 대질신문에서도 결백을 주장했다.

경찰은 양측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목격자, 피해자, 범행 가담자에 대해 보강수사하고 객관적 증거로 활용될 수 있는 사건 당일 피해자 등의 휴대전화 통신기록 조회, 청계산 이동경로 CCTV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S클럽에 설치된 CCTV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한화그룹측에 김 회장이 사용하는 차량의 차종과 차번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조직폭력배 동원이나 권총, 가스총 사용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하지 못했고, 피해자 6명 모두 "한화측에 합의를 제의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한화그룹 본사와 김 회장 집을 압수수색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수사관계자는 "김 회장의 차남(22)이 이날 귀국하는대로 최단시간 안에 경찰에 출두해 조사받도록 한 뒤 보강조사 후 김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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